윤선미의 ‘나는 아이돌 기획자다’(4)
초 단위로 반응이 쏟아지는 환경에서 아티스트를 대행해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하려면 기획사가 해내야 할 역할이 무궁무진하다. 그 중에서도 아이돌 기획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일은 세 가지로 정리 할 수 있다.
1. 그룹의 방향성은 기획사의 비전
기획사가 어떤 방향성을 갖고 그룹을 만드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결정된다. 어떤 연습생을 뽑을 것인지, 어떻게 트레이닝 시킬 것인지 등은 그중 일부다. 방향성은 이윤 창출 외에 회사의 비전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이에 따라 어떤 직원을 뽑아야 하는지, 어떤 음악을 만들지,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 할 것인지도 정해진다. 자연스럽게 회사의 세부적인 내용들이 구성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아티스트는 물론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 할 때에도 매우 중요하다.
2 . 관계 조율은 기획사의 실력
대중과의 소통하는 방식이나 팀의 관계를 형성하는 일이 여기에 해당 된다. 아이돌 그룹은 자라온 환경,나이,국적,성격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의 목적을 위해 모은 팀이다. 서로 매우 다른데, 팀플레이를 해야 한다. 이들 간 조율을 할 때 기획사가 중요하다. 최근에는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회사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원하는 것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간극을 좁힐 수록 오랜 기간 파트너십을 유지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개개인이 원하는 것들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관계 조율을 얼마나 매끄럽게 하는지에서 기획사의 실력이 증명된다.
3. 창작 활동에 최적 환경 조성
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보는 기획사의 업무다. 아티스트가 온전히 무대의 품질 또는 음악 활동, 창작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일이다. 물적, 인적, 정신적 지원도 이에 해당한다.
아티스트와의 계약을 ‘매니지먼트 계약’이라고 하는데, 오해를 많이 받는 역할이다. 매니지먼트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다. 기획사의 핵심 자산은 사람, 아티스트다. 특히 K팝 산업에서는 가치관이 다 형성되기도 전인 어린 나이부터 춤, 노래를 배우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 스스로 컨디션을 관리하는 법, 감정을 조절하는 법도 익혀야 한다. 회사는 아티스트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보호하고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이를 수습해야 한다. 또 데뷔를 하고 난 이후에는 다양한 활동과 일정 속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윤선미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프로듀싱 본부 총괄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