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침향은 침향나무가 물리적 손상이나 세균·곰팡이 등 미생물 감염에 대한 방어 기전으로 분비하는 나뭇진이 짧게는 10~20년, 길게는 수백 년 동안 굳어진 것이다. 그런데 2020년 8월 국제분자과학회지 온라인판에 침향의 뇌 손상 보호 효과를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실리면서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람의 수명 증가로 뇌 건강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다.
뇌 활성산소 감소, 대식세포 식작용 증가
이듬해에는 면역 증진 효과도 확인됐다. 동의대 항노화연구소, 동의대 한의과대학 생화학교실 공동 연구진은 지난해 7월 생명과학회지에 침향의 면역 증진 효과와 기전을 설명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정글 지역에서 수집된 침향 2종(Aquilaria malaccensis)을 감압·농축해 얻은 추출물로 쥐의 대식세포(RAW 264.7)를 처리한 뒤 24시간 동안 배양하고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침향 추출물의 처리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식세포에 긴 방추형 사상위족이 생기는 것이 확인됐다. 이러한 대식세포 모양의 변화는 ‘공격형 대식세포’로 불리는 M1 표현형으로 분극화한 것을 의미한다. 특히 M1 표현형이 생기는 것은 인체가 면역계 자극을 통해 방어체계를 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통한다. 특히 연구진은 “2종의 침향 추출물 모두 홍삼 추출물 대비 저농도에서도 M1 표현형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는 대식세포의 식작용 활성이 침향 추출물 처리 농도에 따라 증가하고, 10㎍/mL로 처리된 경우 대식세포의 식작용이 종에 따라 각각 2.6배, 1.5배 증가한다는 사실과 함께 침향 추출물이 염증성 매개인자와 사이토카인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는 침향의 면역 증진 가능성을 보여주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며 “침향의 추가적인 생리활성을 연구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섭취 시 제품의 관리 수준도 따져봐야
국내에서 침향과 품질을 담보하는 규격은 약전에 담긴 규격이 거의 유일하다. 약전에서는 침향의 규격에 대해 건조 함량 8% 이하, 회분 2% 이하, 묽은 에탄올엑스 18% 이상, 납(5ppm)·비소(3ppm)·수은(0.2ppm)·카드뮴(0.3 ppm) 등 중금속 함량 상향 기준 등만 명시돼 있을 뿐이다. 품질 선별 기준이라기보다는 사실상 최소한의 안전 기준에 가깝다. 침향을 원료로 한 제품이라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침향 제품을 구입할 때는 약전 기준 외에 자체 기준과 별도의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거치는지 확인하고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도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