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늦게 정 후보자 아들(31)의 2017학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학 불합격 당시 전형 서류가 뒤늦게 제출됐다며 “불합격했을 때 제출한 서류가 이듬해 합격한 서류와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복지위 간사인 김성주 의원도 “2017학년도 자료를 지금까지 제출하지 않으려고 기피한 것이 그 사실이 밝혀지는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인 뒤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했다. 회의장에 남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을 성토한 뒤 정회했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정책 질의는 5%도 안 되게 하고 대부분 신상털기와 자녀 의혹만 (제기)하다가 답변 자세가 어떻다고 하면서 (나갔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 후보자는 3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들과 관련해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연신 ‘떳떳하다’ ‘씌워진 의혹’이라고 언급하며 자진 사퇴 의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가장 논란이 된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아빠 찬스를 절대로 쓸 수 없는 구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각각 2016년(2017학년도 전형), 2017년(2018학년도 전형)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음에도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에 지원한 이유에 대해 정 후보자는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을 가슴 깊이 느낀다”며 “성인이 된 자녀 본인들의 선택을 아버지로서 간섭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자료 제출과 관련된 질타도 있었다. 신현영 민주당 의원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고발해 주시기를 위원장에게 요청한다”고 고발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아들의 MRI 영상 자료를 CD 2장의 형태로 인사청문위원들에게 제출했다. 그 밖에 정 후보자는 윤석열 당선인과 ‘40년 지기’라는 주장에 대해 “잘못된 말”이라며 “(당선인이) 대구에 발령받고 와서 1년에 한 두어 번 만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윤 당선인에게 경질할 것을 제안할 용기가 있느냐’는 취지의 강병원 민주당 의원 질의에 “상황을 판단해 보겠다. 오늘 청문회를 했으니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