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印·러, 감축안 서명하겠나”
그는 탐욕적인 소비 습관도 주요 원인으로 꼽으면서 “지구 온난화가 인류에게 시급한 유일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세계의 약 10억명이 영양실조를 겪고 있고 최근 핵전쟁 위험도 부상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30년 넘게 지구 온난화는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데 탄소배출량은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치명적인 문제라고 계속 말하면서도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요점은 모든 배우(국가)들이 한 무대에 함께 서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석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에너지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에도 부정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정책을) 전략적으로 재고할 순 있지만 (파이프라인 교체 등 현실적으로) 빠르게 움직일 순 없다”고 했다. 또 “문제를 해결하려면 덜 정치적이어야 한다. 해결책은 결코 극단에서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수십억명은 화석연료를 더 많이 쓰고 싶어 한다. 그들은 대안이 없는 한 계속해서 태울 것”이라며 “그 대안은 누가 줄 것인가. 우리는 현실을 인지해야 하고, 그 현실은 불쾌하고 우울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빌 게이츠 “스타워즈 팬처럼 다음 책 기다려”
그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스타워즈 시리즈를 기다리는 팬처럼 나는 스밀의 다음 책을 기다린다”고 말할 정도로 그의 열렬한 팬이다. 스밀 교수도 “나는 영원히 빌 게이츠의 과학자가 될 것”이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세계 에너지와 환경정책에 기여한 공로로 비미국인 최초로 미국과학진흥회(AAAS)의 ‘과학기술의 대중이해상’을 받았고, 2013년 캐나다에서 민간인으론 최고 등급인 캔다 훈장을 받았다. 2010년 미국 포린폴리시의 ‘세계적 사상가 100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