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으로 국산 맥주의 매출 비중은 전체 65.4%, 수입 맥주는 34.6%를 기록했다. 국산 맥주는 2018년 대비 17% 포인트가 상승했지만 수입맥주는 17% 포인트 하락했다. 이마트는 2014년 주세법을 개정하면서 수제 맥주 외부 유통을 가능하게 한 정책이 국산 맥주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주류 과세 방식을 50여년 만에 종가(從價)세에서 종량(從量)세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수입 맥주만 혜택을 받았던 세금 제도도 국내 맥주 산업 육성에 맞춰 변형됐다.
국산 맥주 매출 비중 2018년 대비 17%P 상승
이마트에 따르면 2020년 42개종이었던 국산 수제 맥주는 21년 84개종으로 2배 가량 늘어났다. 2022년 3월 현재는 120개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길어지는 코로나19로 다양한 방식으로 주류를 즐기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때마침 국산 수제 맥주 제조사가 많은 종류 상품을 내면서 고객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거리두기가 더 완화되면 직장 회식과 야외 활동 증가에 따라 국내 맥주 판매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의 ‘2월 카드 승인 실적’에 따르면 지난 2월 법인카드 승인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2조5000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 출시 4년 차를 맞아 ‘스푸너(스푼+오프너)’를 나눠주며 오감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숟가락 모양의 병따개인 스푸너는 33도 각도에서 테라 병맥주를 따면 청량감이 담긴 소리가 나온다.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가 출연한 스푸너 홍보 영상 조회 수는 680만회를 넘겼다.
“소규모 양조장서 나온 수제맥주도 판매 늘어야”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국내 맥주가 더 다양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무알코올 수제맥주 업체 부족한녀석들의 황지혜 대표는 “양조장 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편의점과 함께 기획한 상품만 그동안 매출이 늘었다”며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소형 양조장에서 만드는 동네 맥주 판매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