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산불, 삼척까지 번졌다

중앙일보

입력 2022.03.05 00:20

수정 2022.03.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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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11시17분 경북 울진의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한울원자력발전소 부지 경계선 안까지 번졌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불을 껐다. 한울원자력본부는 “한울원전 5기(1∼5호기)는 원자로 정지 등 설비 손상 없이 안전한 상태이며 인명피해나 방사선 누출은 없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울진 주민 약 4000명이 대피했다.
 

4일 오전 경북 울진군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도 삼척까지 번져 이날 밤 오후 8시30분쯤 길이 약 2㎞의 산등성이를 불태우며 마을을 위협하고 있다. [연합뉴스]

울진 산불은 인근 강원 삼척까지 급속히 번지면서 액화천연가스(LNG)생산기지를 위협하고 있다. 경찰은 울진과 삼척을 잇는 7번 국도와 산업도로 등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삼척시는 산불이 확산하자 오후 5시 30분쯤 원덕읍 사곡·월천·기곡·노경·산양 등 5개 리 주민 122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당국은 산불 영향 구역을 약 3299㏊(울진 3260㏊, 삼척 59㏊)로 추정했다. 축구장(0.714㏊)의 4620개 규모다. 산불 발생 인근 주민 350여 명은 인근 초등학교와 마을회관·면사무소 등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은 “단 하루도 되지 않은 상황인데 산불 피해가 크다”며 “최근 10년 내 피해가 가장 큰 규모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경북 울진 두천리 산불 확산.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경북과 강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