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의 ‘이종격투기 게임’ 판이 커지고 있다. 경계를 허물고 규모를 키워 메타버스 시대 주도권을 가져가려는 ‘차기’ 경쟁이 본격화 됐다는 평가다.
무슨 일이야
시범 서비스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 국내 인기 모바일 게임부터 ‘삼국지 전략판’‘아스팔트 9’ 등이 포함됐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 및 기기 폭을 넓히기 위해 구글 플레이 게임즈에 합류했다”며 “동일 계정으로 모바일과 PC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게 왜 중요해?
● 그간 게임 시장은 분절돼 있었다. 모바일은 모바일끼리, 콘솔은 콘솔끼리 서로 다른 시장에서 경쟁했다.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글로벌 게임산업 플랫폼 비중은 모바일이 42.6%로 가장 높고, 콘솔(26.6%), 온라인(16.0%) 순이다.
● 클라우드 등 IT 기술의 발달은 게임 지식재산(IP)을 중심으로 각각의 시장을 거대한 ‘원마켓’으로 통합하고 있다. 엑스박스를 보유한 콘솔게임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MS는 2017년 이후 콘솔게임 독점작을 PC·모바일 등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구독상품 엑스박스 게임 패스를 강화해왔다. 현재 전 세계 엑스박스 게임패스 회원은 2500만명 이상. 이들을 포함해 월 1억명 이상이 콘솔, PC, 스마트폰, 태블릿에서 MS 게임을 즐긴다.
● 구글 플레이 게임즈 베타는 모바일 게임으로 이런 흐름이 확장된다는 의미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OS 점유율 69.74%(스탯카운터)로 세계 1위다. MS 윈도우는 PC OS 점유율 75.5%로 역시 1위. 모바일·PC 1등 플랫폼 간 경계가 사라지면 ‘원마켓’ 트랜드는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빅테크, 경계 허무는 이유
③ 메타버스 시대 핵심, IP :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체에도 빅블러(경계가 사라지는 현상)는 대세다. 게임의 경쟁자는 게임 뿐 아니라 영화, 웹툰, 웹소설, 드라마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넷플릭스 같은 OTT부터, 틱톡·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까지 모두가 이용자의 시간이라는 한정된 재화를 두고 링 위에서 싸운다. 승부의 키는 IP(지식재산)에 있다. 사랑받는 IP를 만들기 위해선 이용자와 점접이 넓을 수록 유리하다. 앞으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위해서도 IP 경쟁력 확보는 선결 과제다. 구글 플레이 게임즈에 합류한 게임 서머너즈 워를 만든 컴투스 관계자는 “IP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여러 플랫폼에서 편리하고 원활하게 이용할 기회를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