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킹] 부드럽고 향긋한 봄미나리와 고소한 소고기의 찰떡궁합

중앙일보

입력 2022.02.21 07:00

수정 2022.02.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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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⑭ 미나리소고기말이 

고소한 고기와 향긋한 미나리로 만든 소고기 미나리 말이. 사진 신혜원

 
매년 봄이오면 경북 청도에선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져요. 전국에서 ‘청도 한재 미나리’를 맛보고 싶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 모습이죠. 특히 미나리 작업장에는 삼겹살을 구워 미나리와 함께 먹는 사람들로 진풍경을 이루죠. 청도 여행 당시 맛본 고기와 미나리가 내는 특별한 맛의 궁합을 잊지 못해, 봄이 오면 청도가 떠올라요.   

 
그 맛이 생각나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미나리와 먹기도 했는데요. 집안 가득 기름이 튀고 냄새가 나서 생각보다 자주 해 먹게 되질 않더라고요. 이럴 때 얇게 슬라이스한 고기에 미나리를 말아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미나리 소고기말이’를 추천해요.  


요즘 미나리는 일 년 내내 구할 수는 있지만, 제철이 지나면 줄기가 질겨질 수 있어, 봄에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맛을 따라잡기 힘들어요. 보통 1월 말부터 출하를 시작한 미나리는 4월까지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그만큼 미나리는 아삭함과 향긋함이 가득한 봄에 반드시 먹어봐야 할 식재료죠. 손질 방법은 간단해요. 줄기의 억센 부분은 자르고, 미나리가 잠길 정도의 물에 식초를 넣어 10분 정도 담가 둬요. 식초 맛이 가실 정도로만 흐르는 물에 여러 번 헹군 뒤 채반에 받혀 물기를 빼놓으면 손질은 끝나요. 
 
미나리 소고기말이에 쓸 미나리는 줄기를 10㎝ 정도 길이로 잘라, 얇게 슬라이스 한 고기로 감싸 말아주세요. 소고기 앞다릿살 말고도 취향에 따라 차돌박이, 우삼겹, 베이컨을 활용해도 좋아요. 손님맞이를 앞두었다면 미리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하루 정도는 보관할 수 있습니다.   
 
Today`s Recipe 신혜원의 미나리 소고기말이
 
“중불로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른 뒤 미나리말이를 올리고 겉면이 노릇 해질 때까지 고루 익혀주세요. 먼저 고기의 맞닿은 부분을 아래로 해서 구워야 풀어지지 않아요.”

자른 미나리를 고기로 말아서, 맞닿은 면을 먼저 굽는다. 사진 신혜원

 
재료 준비
재료(2인분, 약 20개) 미나리 150g, 샤부샤부용 소고기 140g
간장 겨자 소스: 간장 2큰술, 겨자 0.5큰술, 설탕 1큰술, 식초 1큰술, 물 3큰술

소고기 미나리 말이 재료. 사진 신혜원

 
만드는 법  
1. 미나리 줄기의 착색된 부분이나 너무 굵거나 억센 부분은 잘라낸다.
2. 미나리가 잠길 정도의 넉넉한 물에 식초 1큰술을 넣어 약 10분 정도 담가둔다.
3.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깨끗이 헹군 뒤 물기를 탈탈 털어 준비한다.
4. 도마 위에 고기를 펴고 10㎝ 길이로 잘라둔 미나리를 올려 돌돌 말아 올린다.
5. 프라이팬에 기름을 약간 두르고 4를 올려 중불에 굽는다.   
6. 간장 겨자 소스 재료를 모두 섞은 뒤 소고기 미나리 말이와 함께 찍어 먹는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COOKING과 SSG는 다가오는 봄을 기다리는 설렘을 담아〈식탁 위에 찾아온 봄〉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미나리소고기말이’를 SSG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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