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가 경매에 출품된 것은 처음이다. 간송 소장품인 문화재가 경매에 나온 것은 두 번째. 지난 2020년 5월 간송미술관은 보물 ‘금동여래입상’과 ‘금동보살입상’을 경매에 출품했다. 일제 강점기에도 우리 문화재를 지키고 모았던 간송재단이 문화재 소장품을 공개적으로 경매에 내놓자 문화계에는 파란이 일었다. 하지만 두 점 모두 유찰됐고,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보물 두 점을 모두 구입했다.
또다른 국보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6세기 초반 동아시아에서 호신불로 유행한 금동삼존불상이다. 높이 17.7㎝ 크기로, 한 광배 안에 주불상과 양쪽으로 협시보살이 모두 새겨진 일광삼존(一光三尊) 양식이다. 광배 뒷면에 명문이 새겨져 있어 백제 위덕왕 10년(563)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경매 추정가는 32억~45억원이다.
간송미술관은 일제 강점기에 중요 문화재를 수집해 우리 문화유산을 지킨 사업가 간송 전형필(1906~1962)이 세운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다. 국보 훈민정음, 신윤복의 미인도 등 문화재를 대거 보유하고 있지만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최근 소장품 매각 등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