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에 인수된 VCNC가 고급 택시 ‘타다 넥스트’ 시범운행(베타 테스트)에 나섰다. 택시 호출량이 늘어난 연말을 계기로 타다 넥스트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무슨 일이야
타다 넥스트는 VCNC가 핀테크 플랫폼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인수된 후 선보인 1호 서비스다. 쏘카 자회사였던 VCNC는 지난 9월 토스에 인수됐다. 업계에선 타다 넥스트가 서비스 1년 반만에 170만 이용자를 끌어모았던 시장 파괴적 혁신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라는 절대 강자가 있는 상황에서 경쟁자의 존재는 시장 활성화, 소비자 편익 면에서 중요하다”며 “할인 쿠폰 외엔 새로운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한 타 경쟁사와는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직접 타보니
기자는 며칠간 수십차례 시도 끝에 지난달 28일 오후 8시 처음 타다 넥스트 호출에 성공했다. 택시 호출이 뜸한 일요일 저녁 시간대를 노렸다. 차량 내부 환경은 쾌적했다. 오래된 택시를 탔을 때 나는 담배 냄새 등은 전혀 나지 않았다. 차량 가운데에는 공기살균기가 설치돼 돌아가고 있었다. 스피커에선 KBS 클래식FM 93.1㎒(메가헤르츠)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가 들렸다. 널찍한 실내 공간과 친절한 드라이버는 과거 타다 베이직을 탔을 때의 사용자 경험을 떠올리게 했다.
10여분간 이동에 6800원
타다 넥스트는 고급 택시로 분류돼 자율신고 요금제를 쓴다. VCNC가 서울시에 신고한 요금 내용에 따르면 750m까지 4000원 기본요금이 적용되고, 이후엔 시간(45초당 100원), 거리(130m당 100원)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타다 넥스트와 같은 대형 승합차 기반 고급 택시 카카오T 벤티(카카오모빌리티)와 비교하면 단거리 이동시 택시비가 더 많이 나오는 구조다. 카카오T 벤티는 1.5㎞까지 기본요금 4000원이 적용되며 시간(40초당 100원), 거리(123m당 100원)에 따라 요금이 추가된다. 차량 수요에 따라 적용되는 탄력요금제는 타다 넥스트는 0.8~4배, 카카오T 벤티는 0.8~2배다. 택시 잡기 어려울 땐 타다 넥스트에 더 많은 돈을 내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VCNC관계자는 "탄력요금제는 향후 선택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4배까지로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0.8~2배로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탄력요금제 없이 10분간 2㎞ 이동한다고 가정한다면 타다 넥스트의 예상요금은 6200원, 카카오T 벤티는 5900원으로 나왔다.
앞으로는
VCNC 관계자는 “대형 승합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토스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