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나누는 기업] 일자리 창출, 나눔 활동···'사회적 책임' 실천에 주력

중앙일보

입력 2021.11.3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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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R 경영’에 공들이는 기업들
 

GS건설은 2009년부터 남촌재단과 연계한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매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 가족은 물론 미스코리아 본선 수상자 모임인 ‘미코리더스’ 회원도 동참하고 있다. 사진은 김장을 하고 있는 미코리더스 회원들. [사진 GS그룹]

한국 대기업에 ‘사회적 책임’(CSR)은 오랜 시간 공을 들이고 있는 숙제다. 기업이 해당 사업장이 있는 지역 사회와 협력업체 같은 이해관계자와 공생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윤리적 책임 의식을 뜻하는 개념이다. 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영 요소다. 이 때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일자리 창출이다. 삼성은 청년 고용에 팔을 걷어붙였다. ‘삼성 청년 SW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1년간 무상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고 취업까지 연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부터 내년까지 340억원을 투자해 청년과 경력단절 여성 일자리 마련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중년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창업 지원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3000개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다.


협력업체와 상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SK는 동반성장을 통한 사회공헌에 집중하고 있다. 협력사와 동반 성장을 위해 ‘1% 행복 나눔기금’ 같은 다양한 상생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9월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계열사 중 최우수기업 다섯 곳, 최우수 명예기업 세 곳이 선정됐다.
 
직접적인 나눔 활동을 펼치는 곳도 있다. LG는 직접 숨어있는 의인을 찾아내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한다.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의인상을 수여한 후 현재까지 166명에게 선정했다. 수상자들은 소방관·경찰·군인부터 이웃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환경미화원과 사다리차 기사 등 다양하다. 구광모 LG 대표는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뜻을 밝혔다.
 
롯데쇼핑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고객의 ‘심리 건강’을 위한 ‘리조이스 심리상담소’ 운영이다. 국내 우울증 유병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지만, 심리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낮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백화점이나 마트에 심리상담소를 열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스코도 이달 초 국가를 위해 헌신하다가 부상을 당한 국가유공자 32명에게 첨단 보조기구를 전달했다. 로봇 의족·의수뿐 아니라 다기능 휠체어, 사물을 인식하는 시각 보조기구, 주위 잡음과 울림을 방지하는 스마트 보청기 등을 지급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를 통한 사회 공헌에 집중하는 기업도 있다. 한화는 ESG 경영 강화를 통해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계열사(상장사)에 별도의 ESG 위원회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ESG 경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사업을 목적으로 확보한 자금이 제대로 활용되는지 살펴보고 있다.
 
LG화학은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청소년에게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체험 등을 제공하는 ‘그린 생태계’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G 경영을 강화해 친환경 에너지, 배터리 재사용과 재활용, 책임 있는 공급만 관리 등으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예컨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배터리 생산 공정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를 도입하는 식이다.
 
이웃에 기부 같은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GS는 2005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고 현재까지 누적 성금이 600억원이다. GS칼텍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헌혈이 급감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대한적십자와 함께 서울·여수에서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두산도 지역 사회의 성장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전방 군 장병에게 ‘사랑의 차 나누기’ 같은 활동을 한다. 1991년부터 360개 부대에 4000만 잔이 넘는 기부를 했다. 제설·제초 작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장비 등도 기부하고 있다.
 
LS는 지역 초등학교 학생에게 태블릿PC와 과학실험 키트, 태양광 포뮬러 자동차 키트 등으로 이뤄진 과학 선물세트를 기부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미래 세대를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다. 저소득·독거노인에게 5000만원 상당의 방한 의류 등도 나눠주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국 전통의 맛을 지키고 있는 장인(匠人)과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명인명촌’ 브랜드는 10년 이상 전국 지역이 장인들이 만든 식품을 한곳에 모은 프리미엄 전통식품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명인명촌’에 입점한 장인 상품의 브랜딩을 위해 상품 기획·포장·디자인·마케팅 등을 돕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천연기념물 지킴이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최근엔 한강유역환경청과 장항습지 보전을 위한 협약을 체결, 후원금 1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장항습지의 보존 활동이나 수달 서식지 복원 등을 위한 기부다.
 
효성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문화·예술계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장애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후원하고 영화 제작 지원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분야에서 공헌 활동을 이어간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지역사회의 변함없는 지지 덕분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만큼 이웃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