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구리 선물 투자 ETN 2종 출시

중앙일보

입력 2021.11.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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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연초이후 구리 가격 상승률이다. 지난해 3월 23일 기록한 저점 대비로는 112%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의 충격에서 경기가 회복하면서 구리 가격도 급상승한 것이다. 구리는 자동차와 전력망,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의 필수 원료인 까닭에 경기가 회복되면 수요도 빠르게 증가한다. 반면 구리 공급은 광산 탐사부터 생산 개시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린다.
 
수요가 늘었다고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려운 것이다. 더구나 글로벌 광산 업체들이 지난 5년간 생산시설 확대에 미온적이었던 탓에 당분간 공급이 급증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구리는 ‘닥터 코퍼’라고 불릴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 사이클에 빠르게 반응하는 원자재”라며 “향후 3년간 글로벌 구리 생산량이 크게 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산업체들과 달리 금융시장은 분주하게 반응하고 있다. 2018년 이후 3년만에 구리 선물(先物) 상장지수증권(ETN)이 코스피에 상장했다. 삼성증권은 18일 ‘삼성 구리 선물 ETN(H)’과 ‘삼성 인버스 구리 선물 ETN(H)’ 등 구리 선물에 투자하는 ETN 2종을 출시했다. 이번 ETN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의 일간수익률을 각각 1배와 -1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에 출시한 ETN 2종은 구리 투자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환헤지도 포함돼 있어 구리 관련 투자를 고려하는 투자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