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인류는 ‘저감’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2009년 설립된 스위스의 스타트업 ‘클라임웍스’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이 회사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DAC)해 암석 상태로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 2017년부터 상용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아이슬란드에 연간 4000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DAC 구조물인 ‘오르카(Orca)’ 가동을 시작했다. 오르카는 2단으로 쌓은 8개의 컨테이너 형태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12개의 흡입구와 대형 팬이 있다. 클라임웍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의 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됐고, 지금까지 총 1억3870만 달러(약 1624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투자 건수도 9363건으로 1년 전 6838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1억 달러(약 1170억원) 이상 투자도 409건으로 1년 전보다 136% 늘었다. 이 덕에 3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127개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소프트뱅크·타이거글로벌 등 세계 유수의 벤처캐피털(VC)은 스타트업을 찾아 거침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올해 2분기 스타트업 투자액은 약 130억 달러(약 15조2000억원)로 1분기보다 6배가량 늘었다.
스타트업이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엔진’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필자는 세계경제포럼이 운영하는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전 세계 스타트업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지 생생히 경험하고 있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중앙SUNDAY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거시적인 글로벌 이슈, 창업자의 이야기와 철학은 한국 사회에 다양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