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시스트 박종성의 특별한 도전
“하모니카가 무대에서 다른 악기와 같이 연주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10여년 전만 해도 ‘하모니카는 우리 아빠도 잘 부는데 전문 연주자가 필요하냐’고 할 정도로 인식이 낮았는데, 클래식 축제에 주인공으로 초대를 받았다는 건 이제 시선이 좀 바뀌었다는 게 아닐까요.”
사실 하모니카를 얕잡아 보는 사람은 아직 많다. 본인도 “보잘것없어 보이는 악기”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가능성이 반전 매력이다. “겉모습은 소박해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악기라, 지금도 발전하고 있고 개발 중이거든요. 연주자들은 자기 악기와 닮아간다는데, 저도 최선을 다했을 때 이뤄낼 수 있는 가능성과 꿈이 하모니카처럼 무한하다 생각해요.”
지난 6월 선보인 ‘하모니카 협주곡’도 그런 차원이다. “레퍼토리가 부족한데 혼자서는 한계를 느껴 김형준 작곡가와 함께 아이디어를 발전시켰죠. 하모니카의 역사를 다룬 곡이라 더 의미 있었어요. 새로운 주법과 고난도 테크닉도 넣어서 하모니카 연주로서는 큰 발전을 이룬 미래지향적인 곡이라 뿌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