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갤폴드2 인기…지난달 평균 가격 104만원
지난 8월 말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 폴드3의 전작인 갤폴드2 제품은 7월 4792대, 8월 5009대, 9월 3933대가 거래됐다. 보통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아이폰보다 가격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지만 갤폴드2는 달랐다.
갤폴드2의 평균 매입가격은 7월 114만6000원에서 8월 107만9000원, 9월 104만원으로 가격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상태가 최상급인 제품(최고가격)의 경우 7월 130만원에서 8월 125만원으로 떨어졌지만, 신제품 출시 이후인 9월엔 126만5000원으로 가격이 되레 올랐다.
유상현 유피엠 대표는 “갤폴드3는 신제품 출시로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관심은 커진 데 비해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대안으로 갤폴드2로 눈길을 돌린 것”이라고 풀이했다.
겉으로 봐선 갤폴드3와 큰 차이가 없는 외형 디자인도 갤폴드2의 중고가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작 대비 4배 커진 커버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디자인으로 큰 변화를 준 갤플립3 제품의 경우 전작의 가격 하락폭이 컸다. 갤플립3의 전작인 갤플립 5G의 평균 가격은 7월 62만2000원→52만3000원(8월)→45만2000원(9월)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이폰12 프로맥스 평균 100만원 넘어
일반적으로 아이폰은 ‘폰테크(폰+재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격 하락 폭이 작은 편이다. 업계는 출시 1년 뒤 삼성전자 중고폰은 출고가의 50% 수준, 아이폰은 출고가의 70~80% 수준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본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제공하는 중고폰 시세 서비스 ‘내폰시세’에 따르면 아이폰11, 아이폰12 시리즈가 출시됐을 때 전작 모델의 중고 시세는 출고가의 70% 수준을 유지했다.
번개장터 인기 검색어 1위는 ‘아이폰’
아이폰이 중고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중고 거래가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층)가 선호하는 브랜드여서다. KT에 따르면 아이폰13에 대한 사전 예약 고객의 81%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현 대표는 “요즘 2030대는 새 스마트폰을 구매할 때부터 중고로 내다팔 것을 고려해 제품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박스와 구성품을 잘 보관한다”며 “이에 따라 아이폰의 중고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이는 다시 신형 아이폰 구매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표병훈 번개장터 디지털사업본부장은 “합리적이고 현명한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는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고폰을 찾거나, 자신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이전 모델을 구매하는 특성이 있다”며 “중고폰을 산 뒤 알뜰폰 요금제와 연결해 저렴하게 사용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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