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잠정) 매출 73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역대 최대치인 2002년 3분기 매출(66조9600억원)보다 6조원 이상 많은 수치다. 직전 분기 매출(63조6700억원)과 비교하면 14.65% 늘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4%, 직전 분기 대비 12.57% 증가했다.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최대 이익을 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다.
이날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선 반도체(DS) 부문에서만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전 분기 대비 상승하고 수요도 호조를 보이면서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IT·모바일(IM) 부문 역시 4조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말) 폴더블폰 판매 개시에 따라 평균판매가격(ASP)이 상승하며 IM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5%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중국 등지에서 IT 수요가 올 2분기를 기점으로 지속 하락 중이고, 반도체 가격 역시 4분기 3~8%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커서다.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7만7000원대까지 오르면서 반등 하는 듯 했으나 다시 7만1000원대로 주저앉았다. 깜짝 실적 발표에도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14% 내린 7만15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