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부문 - 김보람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예술감독
“춤의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좋아한다. 기본을 건너뛰어버리고 화려하고 멋진 동작만 추구하는 무용수를 종종 보게 되는데, 나는 그런 이들이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춤의 기본이 되는 동작을 안무에 많이 넣는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김 감독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다. 진지한 춤꾼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대답이다.
사실 김 감독과 그가 2007년 창단한 앰비규어스는 ‘범 내려온다’의 대히트로 대중적 인기를 얻기 전부터 무용계에 잘 알려진 존재였다. 창단 이듬해인 2008년 CJ영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후 상복도 적지 않았고, 해외 초청 공연도 여러 번 했다. 현대무용·한국전통무용·스트리트댄스·발레 등을 넘나들며 이질적인 요소를 엮어낸 춤사위로 일상의 감각과 감정을 풀어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는 김 감독의 독특한 배경이 있다. 초등학교 때 가수 현진영을 보고 춤에 빠진 전남 완도 소년은 상경해 엄정화·이정현 등 여러 가수의 백댄서로 일하다 미국 진출을 꿈꾸게 됐다. 대학생이 되면 미국 비자 받기 쉽다는 말에 서울예대 무용과에 들어갔다가 온갖 무용 장르의 기본기를 섭렵하게 됐다.
김 감독은 “관광공사 일은 이날치밴드의 장영규 감독과 인연이 있어서 맡게 됐다”며 “코로나가 터진 직후여서 드문 일거리였고 새로운 일이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김보람(1983년생)
▶서울예술대학 현대무용 전공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창단(2007) ▶‘에브리바디 시즌3 (볼레로)’로 CJ영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 수상(2008) ▶‘인간의 리듬’으로 한국춤비평가협회 작품상 수상(2014) ▶한국관광공사 해외홍보영상 시리즈 ‘Feel the Rhythm of Korea’ 출연(2020) ▶문화체육관광부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20)
홍진기 창조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