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방문객이 크게 줄어 매장 80여 개의 문을 닫았다. 이후 코로나19 시대에 돌파구를 찾기 위해 동남아 최대 e커머스 쇼핑플랫폼인 ‘쇼피’(Shopee) 싱가포르에 입점했고, 9개월만인 9월 기준 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 등에서 1월 대비 매출액은 7배, 주문량은 11배가 늘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4일 “코로나19로 국내서는 타격이 컸지만 해외 e커머스를 통한 판로 다변화로 매출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며 “동남아 시장이 새로운 매출 창출의 활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전자상거래가 동남아에서도 확대되며 국내 제조·서비스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
동남아 e커머스도 폭풍 성장 중
동남아 최대 정보기술(IT)기업인 시 그룹(Sea Group)이 2015년 싱가포르에 설립한 쇼피가 현재 동남아에서 1위 e커머스 플랫폼이다. 지난해 거래액 40조 원, 총 주문은 28억 건에 달한다. 그런데 이 쇼피에서 작년부터 한국 제품이 눈에 띄게 선전하며 매출이 늘고 있다. 쇼피에 따르면 지난해 쇼피에서 진행된 9·9절 등 4대 주요 할인행사에서 한국 제품 주문건수와 매출액은 2019년 대비 평균 4~5배 증가했다.
쇼피는 2019년 초부터 한국에 쇼피코리아 법인을 설립해 국내 중견·중소업체의 다양한 제품을 쇼피에 입점시키고 있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K팝은 물론, 넷플릭스를 통해 오징어게임 같은 K-콘텐트도 동남아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며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또 가격 대비 한국 제품력이 우수하다는 인식이 많아 동남아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에 한국 제품 인기
국내 차(茶) 브랜드 ‘오설록’도 2019년 말 동남아 공략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오설록은 동남아가 차 소비량이 세계 4위 규모로 큰 데다 중국·일본과 달리 경쟁이 덜한 점에 착안해 동남아 e커머스 진출을 택했다. 오설록은 쇼피 입점 후 대형 할인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단기간에 방문자 수를 크게 늘렸다. 올해 1월 대비 9월 매출액도 4배가량 늘었다.
쇼피코리아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직접 진출은 리스크가 큰 만큼 e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지원 제도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