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우리의 해산물 사랑

중앙일보

입력 2021.09.1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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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음식의 인문학

바다음식의 인문학
정혜경 지음
따비
 
고등어·꽁치·굴비·꽃게·전복·조개·미역….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나라다. 떼려야 뗄 수 없는 바다음식의 역사와 문화, 요리법을 통해 그 중요성을 돌아본 책이다.
 
바다음식은 가장 흔하기도, 가장 귀하기도 했다. 우리 민족은 선사시대부터 물고기를 낚았으며, 삼국시대에는 주된 수출품으로 수산물을 활용했다. 조선시대에 바다음식은 임금이 가장 많이 하사한 상품이자 왕실 잔치에 빠질 수 없는 요리이기도 했다. 『승정원일기』에 따르면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왕의 수라에는 바다음식이 보양식으로 올랐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조리법과 보관법도 빼놓을 수 없다. 상하기 쉽고, 비린내가 나는 재료 특성을 반영한 식해와 젓갈, 자반 등은 우리 민족의 자랑이다.
 
수천년간 끝없는 선물을 안겨준 바다지만,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점점 제 모습을 잃어간다. 저자는 망가져 가는 바다 생태계를 걱정하며 “우리 민족의 문화와 전통을 위해서라도 지속 가능한 어업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