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캠프 “48~52% 득표 예상” 이낙연 캠프 “오차 범위 내 앞설 것”

중앙일보

입력 2021.09.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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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첫 지역 순회 경선지인 대전·충남 지역 개표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3일 당과 후보들의 시선은 온통 충청으로 향했다.
 
4일 대전·충남 순회 경선에선 투표권이 자동으로 부여된 권리당원 70만4917명 중 5만1776명과 대의원 1만4930명 중 980명의 표심이 처음 공개된다. 민주당은 모두 11차례 지역 순회 경선과 세 차례 ‘수퍼위크’를 거쳐 다음달 10일 20대 대선에 나갈 후보를 확정한다. 순회 경선에선 대의원 현장투표와 당원 온라인 투표 결과가 공개되고, 수퍼위크에선 가입 절차를 밟은 비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공개되는 방식이다.
 
충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승부의 윤곽은 1차 수퍼위크 결산(12일)과 광주·전남(25일) 순회 경선 결과가 나와야 드러나겠지만 첫개표지인 대전·충남의 승패와 격차가 이후 경선 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1·2위 표차가 두 자릿수냐, 한 자릿수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1·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이날도 ‘명낙 대전’을 이어갔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인 설훈 의원은 “이 지사에게 변호사 비용 문제에 대해 질문했지만 아직도 답변이 없다”며 “수십 명의 호화 변호인단이 포함된 만큼 거액이 들어갔을 게 확실한데 정확히 공개하지 않으면 민주당의 본선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왜 사실과 다른 얘기를 계속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건 네거티브가 아니라 흑색선전”이라며 “나중에 계좌 추적을 해보면 다 알게 될 일”이라고 반박했다.


두 캠프는 모두 대전·충남 경선 승리를 자신했다. 이재명 캠프의 황운하 의원은 “48~52% 득표를 예상하고 있다”며 “당초 이 지역은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의 조직세가 강한 지역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될 사람을 밀자’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재명 대세론을 굳혔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낙연 캠프 총괄본부장인 박광온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돕는 여러 의원이 충청권에 상주하면서 선거운동을 했는데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여론조사와 달리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에선 오차 범위 내에서 이 전 대표가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개 여론조사기관 공동 전국 지표조사(NBS)의 9월 1주차 ‘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이 지사(30%)가 이 전 대표(11%)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당원 투표 결과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가격리로 인해 집에 머물며 비대면 유세를 이어간 정 전 총리는 “충청에서 역전 드라마가 시작될 것”이라며 이변을 예고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정봉주TV’에 출연해 권리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고 김두관 의원은 이시종 충북지사·이춘희 세종시장 등을 잇따라 만나며 마지막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박용진 의원도 이날 언론 인터뷰를 마친 뒤 격전지인 대전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