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레이스가 31일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대전·충남 지역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 이 날 1·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각각 진영 내 우군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박영선 손잡은 이재명
촬영은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고 한다. 박 전 장관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측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 이 후보와는 2006년부터 알았고 2007년 대선을 매우 힘들게 치를 당시 총괄지원실장과 부실장의 인연이 있다”면서 “민주당 후보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올바로 알릴 필요가 있어서 응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두 사람의 제휴는 서로의 필요가 전략적으로 맞아떨어진 결과다.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지지율이 약점인 이 지사는 민주당 최초의 여성 정책위의장·원내대표 출신 박 전 장관을 통한 이미지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4·7 재·보선 서울시장 선거 패배 후 정치 행보를 자제해온 박 전 장관 입장에서는 1위 주자와의 연대를 통해 내년 6월 지방선거 재도전 등 차기 행보 포석을 쌓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박 전 장관이 이 지사 대선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박 전 장관은 다음 달 미국으로 출국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고문 자격으로 워싱턴에 머물 계획이다.
이낙연은 송기인 면담
묘역에 헌화한 그는 너럭바위로 이동해 10여 초간 무릎을 꿇었다. 방명록에 자신의 직함을 ‘불초(不肖) 이낙연’이라고 적은 뒤 “‘초(肖)는 닮는다’는 뜻으로 ‘대통령님을 닮지 못했다’는 의미이자 역설적으로 ‘닮고 싶다’는 뜻도 된다”는 설명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노무현·문재인 두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송기인 신부와도 만났다. 그는 면담 직후 송 신부가 “힘내 잘해. 아침마다 기도하니까”라고 격려해 줬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송 신부는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위원장(장관급)으로 활동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송 신부님이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실 당시 내가 말석위원으로 모시고 일한 적이 있다”면서 “첫 인연은 그보다 앞선 2002년 대통령 선거 때 맺었다”고 밝혔다. 이달 초 그가 송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을 때부터 캠프 내에서는 “부산 친문 지지세가 이낙연에 모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적잖았다.
이 전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을 행정부처 차관으로 기용하는 ‘정무차관제’ 도입과 국민참여예산제 등을 골자로 하는 ‘민주당 정부 구상안’을 발표했다. 그는 기자회견 직후 이 지사 캠프 측에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한 것과 관련해 “오늘 (정책) 발표에 집중하면 좋겠다. 민주당이 원팀 되는 걸 의심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