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사위" "책 잡힐일 없어"…이재명·이낙연 첫 경선 총력전

중앙일보

입력 2021.08.29 17:40

업데이트 2021.08.29 18:00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둘째)가 29일 충북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첨단산업도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왼쪽 둘째)가 29일 충북 청주시 도시재생지원센터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충청권 첨단산업도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첫 실전 대결인 충청권 경선(9월4~5일)을 앞두고 주자들의 발걸음이 숨가쁘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29일 충북 청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전 대덕 특구에서 시작해 오송·청주·괴산·천안·아산으로 이어지는 산업 벨트를 조성해 첨단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며 “‘충청의 사위’ 이재명이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 국토가 잘사는 균형성장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충청이 장인의 고향(충북 충주)이란 걸 강조하며 충청 표심에 구애한 것이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충북 음성에서 지역 당원들을 만나 “대선에서 이기려면 책 잡힐 일이 없어야 하고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동지들께서 잘 판단해주시고 저를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천안(21일), 대전(22일), 세종(28일)을 잇달아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보병전’을 펴고 있다.

두 사람이 바삐 움직이는 것은 첫 경선 결과가 가져올 ‘밴드왜건 효과’(편승효과) 때문이다. 대의원 1500여명과 권리당원 8만여명이 참여하는 충청권 경선은 31일부터 투표에 들어가 9월 4일(대전·충남)과 9월 5일(세종·충북) 열리는 현장 경선대회에서 결과가 각각 공개된다. 이 결과가 일반국민 70만명이 참여하는 1차 선거인단 투표(9월 8~12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각 캠프의 판단이다.

‘포스트’의 움직임…조직표 작동할까

지난 23일 발표된 JTBC-리얼미터 여론조사(8월 21~22일)에서 이 지사는 대전·세종·충청에서 31.8%를 얻어 여권 주자 중 1위였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14.1%), 정세균 전 국무총리(4.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2.1%), 김두관 의원(0.9%), 박용진 의원(0%) 순이었다.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에서 이뤄진 대덕연구개발특구 정책발표하기 전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8일 대전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에서 이뤄진 대덕연구개발특구 정책발표하기 전 참석자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에선 여론조사와 다른 결과가 나올 것”(한 군소주자 캠프 인사)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꾸준히 ‘조직표’를 모아왔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대표 시절 충청권을 수시로 찾으며 조직을 다졌다. 정 전 총리 역시 ‘포스트’라 불리는 핵심 당원들을 포섭해왔다. 지난 26일엔 충청권 광역·기초 의원 65명이 정 전 총리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반면 이 지사 측은 “당원 표심도 여론조사와 다르지 않을 것”(충남권 초선 의원)이라고 전망한다. 2015년 온라인 당원제 도입 이후 소수의 대의원이 다수의 당원을 통제하는 게 어려워지면서 조직표 작동이 어려졌다는 이유다. 다만 권리당원 8만여명 중 절반 정도만 투표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모수가 적어져 조직표의 비중이 높아질 것”(한 군소주자 캠프)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세균의 자가격리…누가 흡수하나

코로나19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9월 7일까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정 전 총리의 상황도 변수다. 정 전 총리는 자택에서 대기하며 화상 간담회로 지지 조직을 다지고 있지만 캠프 내부에선 “직접 만나는 것보다 효과가 덜하다. 이탈자도 나올 것”(한 참모)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운데 화면)가 28일 화상을 통해 이뤄진 충남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운데 화면)가 28일 화상을 통해 이뤄진 충남 당원 간담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

정 전 총리 측은 그동안 “충청에서 조직으론 이 지사, 이 전 대표와도 겨뤄볼 수 있다”(충남권 재선 의원)고 자신했다. 하지만 경선 초입에 발이 묶이며 판도 변화의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때문에 이날 정 전 총리 측은 당 선관위에 “경선을 일주일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수용될 가능성은 적다. 이렇게 되면 정 전 총리는 9월 4~5일 현장 연설도 영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약해지면 이재명도 약해진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8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열린 세종시의원 및 핵심 당원 지지선언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8일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열린 세종시의원 및 핵심 당원 지지선언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에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세 변화가 충청권 당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상승세일 때는 대항마인 이 지사 쪽으로 민주당 당원 표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그 반대일 때는 이 지사 쪽으로 결집하는 경향이 완화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윤 전 총장이 지지율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것을 들어 한 군소주자측 인사는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이 지사를 미는 경향이 약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충청권의 한 초선 의원은 “경선 레이스 시작 이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 지사를 다른 주자들이 막판 역전하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