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거주하는 알비아니 지부장은 26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오랜 시간 인권을 위해 노력해 왔고 언론 자유를 위해 힘써 왔지만, 그 역시 완벽할 수 없고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며 이렇게 촉구했다. 알비아니는 “문 대통령이 현 사태에 책임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RSF와 같은) 비정부기구(NGO)와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 한국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이겠는가”며 “바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듣고 (여당에) 조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RSF 대표단을 만나 “생각과 정보들이 자유롭게 오갈 때 언론의 자유는 진정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비아니 지부장도 RSF 대표단이 문 대통령과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고 말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또 “국경없는기자회는 한국에 사실적 정보를 제공하는 3명의 특파원이 있고, 한국의 여러 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며 “(한국 사정에 대해 잘 모를 거라고 한) 송영길 대표 발언은 완전히 틀렸다”고 지적했다.
알비아니 지부장은 이번 개정안에 대해 거듭 “위험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먼저 “그렇게 가혹한 불이익을 줄 정도의 ‘가짜 뉴스’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의 문제”를 들었다. 개정안은 언론 보도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최대 5배까지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 그는 이런 가혹한 처벌 근거가 불명확하면 기자들에게 위협으로 작용해 언론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