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홍콩 등 아시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사건·사고 우려가 프랑스, 영국 등 유럽 기업과 비교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 철강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전 세계 3456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지도’ 보고서를 22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세계적인 ESG 평가기관 서스테이널리틱스 사이트에 공개된 기업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전경련, ‘글로벌 기업 ESG 리스크 지도’ 발표
제조업 비중 높으면 ESG 리스크 커
서스테이널리틱스는 이달 초 기준 전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관리하지 않은 ESG 리스크가 기업의 재무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중국(상하이 36.1, 선전 32.9), 홍콩(30.5), 한국(30.1)은 ESG 리스크 평균 점수가 높았던 반면 프랑스(20.6), 런던(21.6), 미국(22.1) 등은 위험성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국가별 서비스업·제조업 비중 차이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서비스 업종의 경우 평균적으로 ESG 리스크 가능성이 낮은 반면 금속, 철강 등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위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을 기준으로 영국, 프랑스 등은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80%, 제조업은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27.7%)과 중국(27.9%)은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섬유·의류, 운송, 미디어는 위험성 낮아
업종별로 ESG 리스크를 가장 잘 관리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프랑스의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섬유·의류, 10.1), 영국의 리드 엘제비어(미디어, 5.4), 스웨덴 툴레(내구소비재, 7.5), 네덜란드 ASML(반도체, 11.8) 등이 꼽혔다.
사회적 논란, ESG 관리에 치명적
전경련 관계자는 “사건·사고의 파장도 중요하지만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도 위기 관리 등급의 차이를 가져온다”며 “앞으로 ESG와 관련해 충실히 대비한 EU 등을 중심으로 관련 규제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업종별 중대 사고에 대비해 발생확률을 낮추고, 사건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