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0일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동아일보에서 21년간 기자 생활을 한 이 전 대표는 전날 민주당이 국회 문체위에서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현직 기자라면 환영했을 것”이란 입장을 재확인하며 법안 처리를 주도한 김 의원과 장단을 맞췄다.
법안 처리 주역 김의겸과 대담
“현직 기자라면 환영했을 것”
“징벌배상 대상서 유튜브 빠졌나?”
같은 날 라디오 인터뷰서 되물어
이 전 대표는 이어 과거와 현재의 언론 환경을 비교하며 언론중재법 처리를 정당화했다. 그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매우 낮아져 있다”며 “과거의 기자는 많이 취재하고 적게 보도했는데 요즘은 적게 취재하고 많이 보도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는 매체 간 경쟁이 심하지 않아 정보가 맞는지 확인할 시간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매체의 기자가 속보 경쟁에 빠져 있다”면서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법안의 기본적인 내용조차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사회자가 ‘가짜 뉴스의 99%가 유튜브 등에서 비롯되고 있는데, 그쪽은 규제하지 않고 기존 언론 규제만 대폭 강화했다는 불만도 있다’고 하자 이 전 대표는 “유튜브가 제외된 걸로 돼있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유튜브와 SNS 등 1인 미디어는 제외하고 기존 언론들만 대상으로 설계된 민주당 언론중재법의 기본 골자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자인한 셈이다.
기자 출신인 이 전 대표의 이런 태도는 경선을 앞두고 강성 진보층의 표심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열린민주당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뜻을 같이하는 세력은 언제든지 하나가 되는 게 자연스럽다”며 “경선에서 이기면 통합을 당연히, 빨리 서둘러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