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두리 캠(카메라)’ 느낌이 나서 옛날 싸이월드 시대 감성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지난 11일 언팩을 통해 공개된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플폰인 갤럭시Z 폴드3에 대해 일각에선 이런 비아냥이 나왔다. 갤폴드3엔 폴더블로는 세계 최초로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탑재됐다. UDC는 카메라 구멍을 가려 화면을 시원하게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카메라 화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두리 캠이란 영상 채팅이 유행하던 시절 PC에 달던 카메라로, 화질이 떨어지는 이미지를 비유할 때 주로 쓰인다.
‘숨겨진 카메라’ 적용한 갤폴드3 써보니
작은 태블릿 같은 시원시원한 첫 인상
넓직한 화면으로 여러 업무 동시에 가능
무게 271g…휴대하기엔 여전히 무거워
대화면 게임시 카메라 숨기는 데 성공
우선 UDC ‘존재의 이유’라고 할 수 있는 게임·동영상을 풀 스크린으로 즐기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화면 모드로 레이싱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 카메라가 전혀 의식되지 않았다.
다만 기기를 펼치거나 일반적인 앱을 사용할 때는 카메라 구멍이 잘 보이는 편이다. 특히 빛이 나오는 곳을 향해 사진을 찍으면 픽셀(화소) 배열 모양으로 빛이 격자형으로 번지는 것을 볼 수 있다. UDC 자체가 카메라 위를 픽셀로 듬성듬성 덮어놓은 형태기 때문이다.
선명한 셀피엔 전면보단 커버 카메라가 나아
셀피에 부족함이 없는 커버 카메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이유는 대화면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갤폴드3는 화면이 크기 때문에 최대 3개 화면까지 분할해서 사용하는 게 가능하다. 여기에 자주 쓰는 앱 2~3개씩을 묶음으로 저장해 놓고 한꺼번에 불러오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때 전면 카메라가 있으면 활용도가 높아진다. 화상회의나 원격 수업을 하면서 검색·메모를 할 수 있고, 동영상·게임을 즐기면서 화상 채팅을 할 수 있다.
S펜 대화면과 찰떡궁합이지만 살살 다뤄야
갤폴드3는 원하는 각도대로 접을 수 있는데, 이때 화면이 자연스럽게 분할돼 편리하다. 예컨대 유튜브 동영상의 경우 상단에선 유튜브 동영상을, 하단에선 댓글 등 기타 영상 정보를 볼 수 있게 자동으로 전환된다. 이때 S펜으로 하단의 화면을 터치하면 곧바로 메모 모드로 바뀐다. 강의를 보면서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거나 레시피 등 동영상을 보면서 필요한 정보를 기록해 둘 때 편리하다. 다만 갤럭시 노트의 S펜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주의해야 한다. 화면이 노트 시리즈에 비해 무르기 때문에 세게 쓰면 안 되고 살살 써야 한다.
여기에 갤폴드3는 폴더블폰 최초로 방수 기능(IPX8)을 적용하는 등 내구성을 강화하면서도 무게(271g)를 전작보다 11g 줄였다. 하지만 휴대하기에 여전히 무겁고 한 손으로 펼치기 힘든 점도 불편한 부분이다. 또 S펜이 내장돼 있지 않다 보니 갤폴드3 전용 케이스를 통해 S펜을 보관해야 하는데, 케이스를 입힌 채 기기를 펼치면 S펜 보관 공간으로 인해 바닥에 놓았을 때 기기가 평평하게 펼쳐지지 않는 점도 불편한 요소다.
※[김경진의 테라스] 요즘 뜨는 ‘테크’ 트렌드와 함께 달라지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소식을 쉽고, 감각 있게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