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명의 아프가니스탄 난민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다리를 모으고 앉은 모습을 담은 미국 군용 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3 내부 사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난 16일 공개됐다.
C-17 이륙 전 난민들 밀고 들어와
최대 탑승인원의 5배 ‘콩나물시루’
두 명은 외부에 매달렸다 추락도
탈레반, 전 국민에게 사면령 선포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원 등에 따르면 이날 미 436공군비행단 소속 C-17 수송기엔 모두 640명이 탔다. 보잉사가 제시한 공식 최대 탑승 인원은 134명이다.
반면에 이날 C-17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의 절박한 상황도 트위터에 공개됐다. 수백 명의 아프간인이 C-17이 이동하자 뒤따라 뛰어가고 비행기 외부에 매달린 게 포착됐다. 결국 이륙 후 두 명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공개됐다.
한편 탈레반 지도부는 신(新)정부 구상에 나섰다. 16일 아프간 매체 톨로뉴스에 따르면 탈레반 지도부는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를 중심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아프간 정부의 정치 구조와 명칭 등을 논의하고 있다. 탈레반은 또 전 국민 사면령을 선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재 카불 시내에는 탈레반이 거리를 순찰하면서 폭력 사태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많은 주민이 두려움에 떨며 집에 머물고 있다.
◆한국 공관원·교민은 전원 철수 완료=주아프가니스탄 한국 공관의 철수작전이 17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현지 생업을 이유로 남아 있던 마지막 교민이 탑승한 항공기가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카불공항에서 이륙했다. 해당 교민 보호 차 남아 있던 최태호 대사 등 3명의 공관원도 동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