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기현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경북 상주에서 이 대표를 만나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절충안을 제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토론회를) 발표회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법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최고위에서 주말에 최대한 입장을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경선위원장 겸직, 공정성 저해”
일부 최고위원들 반대 의사 표명
재선 의원 16명, 이 대표 공개 비판
이와 관련, 한 최고위원은 “서 위원장의 선관위원장 임명을 시도할 경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최고위원은 “경선준비위원장과 선관위원장을 동시에 주겠다는 밀약이 이 대표와 서 위원장 사이에 있었던 게 아니냐. 공정 경선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반대 의사를 명확히 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정당사에 경선준비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을 겸직한 사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선관위원장이란 중책을 맡아줄 당내 중진 의원들이 대부분 대선주자 지지 선언을 하거나 캠프에 몸담고 있는 상황이라 다른 대안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도 “옆에서 자꾸 쑤신다고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면 꼴이 어떻게 되겠느냐. 토론회를 없앨 경우 또 다른 분란을 만들 수 있다”며 18일 토론회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자 일부 최고위원들이 “경선준비위의 월권행위”라고 반대 의견을 냈고, 이에 서 위원장이 “자중해 달라”고 반박하면서 신경전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당 재선 의원 16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공정한 경선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당대표가 내부를 향해 쏟아내는 말과 글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경선준비위도 임시 기구인 만큼 토론 등 대선 관리는 곧 출범할 선관위에 일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성명에는 정점식·윤한홍·이철규 의원 등 윤 전 총장 캠프에서 활동 중인 의원들이 상당수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