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가 가고 춘추전국시대가 올 것인가. 지난 10여년 간 국내 게임산업을 삼분해 온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의 위상에 균열이 가고 있다. 진격에 나선 신흥 게임사들이 국내 게임산업 패권 경쟁에 어떤 변수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된다.
무슨 일이야
이게 왜 중요해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크래프톤이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히트로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상장한 카카오게임즈도 상반기 내놓은 ‘오딘 : 발할라 라이징’ 히트로 급성장 중이다. '검은 사막' 시리즈로 유명한 펄어비스, 장외 강자로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스마일게이트 등도 약진하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사 한 관계자는 “게임산업은 흥행산업이기 때문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안정적 삼국체제를 깨는 후발 게임사 등장으로 게임산업이 춘추전국시대로 넘어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흔들리는 삼국, 3N
3N은 11일 일제히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세 곳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좋지 않았다. 넥슨은 매출 5733억 원, 영업이익 157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42% 줄었다. 상반기 신작을 전혀 내지 못한 영향이다. 넥슨 관계자는 “피파 온라인 4, 바람의나라: 연 등 PC·모바일 게임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 2분기 실적에 비하니 기저효과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5385억 원, 영업이익 11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2분기와 같았으나 영업이익이 46%나 줄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인건비·마케팅비 등 주요 영업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매출 5772억원(-15.8%), 영업이익 162억원(-80.2%)을 올렸다. 지난 6월 출시한 ‘제2의 나라’ 마케팅비와 1분기 임금 인상분이 반영됐다.
얽히고 설킨 세 남자의 자존심 대결
업계에선 장병규(48) 크래프톤 의장이 김정주 창업자를 대신해 새로운 3J 경쟁 구도를 이끌 것이라고 본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소송전을 벌인 ‘과거’가 있는 사이. 2007년 당시 리니지3을 개발하던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가 핵심인력 10여명과 함께 크래프톤(당시 블루홀)으로 옮기자 엔씨소프트가 민형사상 소송을 낸 것. 2014년 대법원에서 “영업 기밀은 모두 폐기, 손해배상 책임은 없음”으로 결론 났지만, 앙금이 남아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여기에, 글로벌 소셜 카지노 3위 기업 ‘스핀엑스’를 최근 2조 5000억원에 인수한 넷마블 방준혁 의장까지 신(新) 3J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으로는?
크래프톤도 하반기 출시 목표로 '배틀그라운드 : 뉴스테이트' 최종 점검에 한창이다. 오는 27일부터 한국 포함 28개국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다. 넥슨도 지난 5일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프로젝트 매그넘, 테일즈위버 M등 준비 중인 신작 게임 7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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