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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1년 매출 탈탈 털어 소셜카지노 인수…넷마블 방준혁 또 잭팟?

중앙일보

입력 2021.08.04 05:00

업데이트 2021.09.01 17:27

넷마블이 글로벌 소셜 카지노 3위 기업 '스핀엑스'를 2조 5000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국내 1위 렌탈업체 코웨이 최대주주에 오른 데 이어, 또 다른 대형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것. 국내에선 생소한 소셜 카지노에 게임업계 사상 최대 규모 '빅딜'을 한 배경은.

넷마블이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사진 스핀엑스

넷마블이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사진 스핀엑스

무슨 일이야?

넷마블은 모바일 소셜 카지노업체 '스핀엑스'의 지주회사 레오나르도인터랙티브홀딩스의 지분 100%를 21억 9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2일 공시했다. 1년 매출(지난해 2조 4848억원)을 탈탈 털어 M&A를 진행한 것. 스핀엑스는 2014년 설립된 홍콩 소셜 카지노업체다. 대표작은 '캐시 프렌지', '랏처 슬롯', '잭팟 월드' 등.

이게 왜 중요해?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사진 넷마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사진 넷마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공격적인 M&A 투자자로 유명하다. 성장 잠재력이 있다면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코웨이 지분 25.1% 인수가 대표적. 당시 업계에선 게임사업과 코웨이의 시너지가 모호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지금 코웨이는 넷마블의 안정적인 수익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 코웨이는 올 1분기 매출 8790억원, 영업이익 770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18년 투자한 하이브(전 빅히트)의 경우 주가가 29만 원대로 뛰면서 10배의 투자수익을 냈고, BTS 지식재산(IP)을 넷마블 게임에 활용하는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지분 4%), 카카오뱅크(3.94%) 등 다른 투자 포트폴리오도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번 투자는 그런 방 의장의 의지가 반영된 딜이다. 넷마블은 2016년 약 4조원대에 글로벌 1위 소셜 카지노업체 '플레이티카'를 인수하려다 중국계 컨소시엄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플레이티카는 올 초 나스닥에 상장하며 시가총액 10조원 회사로 성장했다.

넷마블 주요 인수합병 및 투자 내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넷마블 주요 인수합병 및 투자 내역.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소셜 카지노가 뭔데?

넷마블이 소셜 카지노에 애착을 보이는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소셜 카지노 시장 규모는 2019년 49억 달러, 올해 64억 달러, 2025년 약 80억 달러로 꾸준한 상승세다.

소셜 카지노는 슬롯머신, 빙고, 포커 등 카지노 게임을 온라인으로 옮겨놓은 게임이다. 실제 금전이 오가는 오프라인 카지노와 달리, 환전이 불가능한 사이버 머니로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이다. 국내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유료결제, 즉 수익 모델 탑재를 막아놔 시장 자체가 협소하지만, 해외에서는 캐주얼 게임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매일 지급되는 무료 코인으로 게임을 하고, 더 하고 싶으면 유료 결제로 사이버 머니를 충전하는 식.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번엔 왜 인수했대?

넷마블에 따르면 모바일 시장 비중이 80%인 소셜 카지노 시장에서 스핀엑스는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연 매출은 4970억원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6% 증가한 3289억원을 달성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회사'로 꼽힌다.

① IP 확보와 영업이익 점프
넷마블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9%. 이른바 '3N'으로 묶이는 넥슨(38%), 엔씨소프트(34.1%) 등 경쟁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마블 퓨처파이트', '리니지2 레볼루션' 등 외부 지적재산권(IP)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 그래서 잼시티(2015년), 카밤(2017년) 등 해외 게임 개발사를 꾸준히 인수하며 IP를 확보하고 영업이익률을 높여왔다. 이번 인수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올해 스핀엑스 매출을 더하면 넷마블은 연매출 3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예정.

② 글로벌
넷마블은 글로벌 사업 운영에 강점이 있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72%. 넷마블 관계자는 "스핀엑스는 철저하게 해외시장 공략용"이라고 했다. 규제 위험이 남아있는 국내에서 돌파구를 찾기보단, 기존 매출을 견인해온 북미·유럽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것. 스핀엑스는 매출 70% 이상을 미국에서 올리고 있다.

③ 신사업
최근 넷마블은 게임·비게임을 가리지 않고 신사업을 확장 중이다. 지난 6월엔 맞춤형 뷰티·헬스 플랫폼 자회사 '넷마블힐러비'를 설립했다. 설립 4년차인 사내 인공지능(AI) 센터에도 인력을 2배 확충키로 하는 등 적극 투자 중. 스핀엑스 인수는 게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선택이다. 이승원 넷마블 공동대표는 "기존 주력 장르인 롤플레잉게임(RPG) 외에 캐주얼 게임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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