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시위대를 막기 위해 대치하고 있던 시위 참여자를 약 2~3m 앞에서 비살상용인 고무총으로 쏘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고무총에 맞은 시위 참여자는 그대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현장을 취재하던 자사 기자가 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시위대를 취재하던 중 밀쳐져 땅에 넘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3일에도 위 스파 인근에서는 트랜스젠더의 권리를 둘러싼 대립으로 시위대가 유혈 충돌을 빚었다.
이번 사태는 트랜스젠더와 일반인 사이의 입장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24일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영상 속에서 한 여성은 “여성 탈의실에 남자가 들어와 성기가 노출됐다”며 “아이들이 그 모습을 봤다”고 항의했다. 위스파 직원은 “차별금지법으로 자신을 여성이라고 주장할 경우 출입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미국은 물론 영국의 미디어도 관심을 가지며 지켜보고 있다. 최근 미국 대법원에서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는 자신의 양심에 따라 화장실이나 남녀 구분된 장소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트랜스젠더의 양심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시위대에서도 트랜스젠더를 반대하는 시위대는 “여성의 공간을 지켜달라”고 주장했다. 트랜스젠더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여성보다 트랜스젠더가 더 큰 위험과 차별에 직면해있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