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IoT 벤처에 30억 투자…스마트홈 시장서 삼성·LG에 도전

중앙일보

입력 2021.07.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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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리하우스가 리모델링 사례로 구성한 모델하우스 [사진 한샘]

 
‘22조 규모’로 성장한 국내 스마트홈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가전·정보통신(IT) 업체에 맞서 가구업계 1위 한샘이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이다. 한샘은 최근 급성장 중인 리모델링 사업을 기반으로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한샘, 홈 IoT 기업에 30억 투자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한샘은 8일 홈 IoT 전문 벤처기업인 고퀄에 30억원을 투자하며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 2014년 창업한 고퀄은 스마트 전동커튼, 스마트 조명, 스마트 홈카메라 등 스마트홈을 구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연동할 수 있는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2년 전 선보인 홈 IoT 브랜드 헤이홈은 현재 약 25만 명이 사용 중이다.
 
한샘은 리모델링 사업인 한샘리하우스에 스마트기기를 접목해 스마트홈 기반 리모델링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퀄과 함께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한 플랫폼과 관련 기기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황인철 한샘 투자관리부 이사는 “한샘의 강점인 가구, 리모델링 역량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IT 기업에 투자하고 협업해 스마트홈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홈 시장, 가전·IT기업 각축전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1월 스타트업과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에 기반한 스마트 홈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LG디스플레이]

 
스마트홈은 인공지능(AI)과 IoT 기술을 기반으로 가전제품, 수도, 전기, 냉난방기구 등 집안에 모든 장치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스마트홈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데이코산업연구소는 “2020년 12월 기준 스마트홈 분야 특허 가운데 한국의 출원건수가 61%에 이른다”며 “스마트 보안기기에서 출발한 국내 스마트홈 서비스도 스마트 스피커, AI 가전, 홈 로봇 등에 접목돼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이버 등 IT업체들은 주요 건설사와 손잡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한 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대우건설과 차세대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애플리케이션(앱)과 음성인식 기술로 가전제품과 조명을 제어하고 단지 내 보안장치를 관리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LG전자와 GS건설은 아파트 전용 스마트홈 앱인 GS 스페이스에 LG 씽큐를 연동해 4만5000여 세대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화건설도 KT의 기가지니 서비스와 네이버의 클로바 서비스를 적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아파트 입주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2025년엔 27조 규모

전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국내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 속도도 빠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0조6183억원 규모였던 국내 스마트홈 시장은 올해 22조 3171억원, 2025년에는 27조5767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고 스마트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증가했다”며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스마트기기에 관한 정보가 확산하고 실제 사용후기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로 역성장했던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세계 스마트홈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44% 성장한 1230억 달러(약 140조 7366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IT기업의 한 관계자는 “5G, AI 등의 발전과 맞물려 스마트홈 서비스가 일상화하고 있다”며 “커지는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 간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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