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이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한 영상 때문이었다. 테러를 모의하거나 음란물과 같은 유해 영상도 아니었다. 남성은 영상 속에서 자동차 운전을 하고 있을 뿐이다.
모래폭풍 속 운전하며 비꼰 한마디
쿠웨이트 "우리 날씨 모욕" 체포·추방
영상 속에서 남성이 운전하는 자동차는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도시는 온통 누렇다. 정체는 모래 폭풍. 최근 며칠간 쿠웨이트를 뒤덮으며 한낮을 밤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가시거리가 채 100m가 되지 않아 남성은 운전에 애를 먹었다.
쿠웨이트는 이라크 사막과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에 시달리곤 한다. 올해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UAE)·이란 등 중동 지역에선 폭염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일찍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남성의 이 '날씨 불평' 영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쿠웨이트는 입헌군주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국가 원수인 국왕이 사실상 입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국왕은 세습제다.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올해 선정한 세계 언론자유 순위에서도 쿠웨이트는 100위권 밖이다.
'날씨 영상' 때문에 남성이 추방까지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각국 온라인에선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이런 이유로 안 잡아가서 다행이다" "날씨 불평했다고 체포하면 아마 감옥에 안 갈 사람이 없을 거다"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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