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조끼 입히고 "우린 ISIS"···여배우 졸도시킨 막장 몰카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04.23 05:00

업데이트 2021.04.23 17:50

이라크의 유명 여배우 네스마를 속인 몰래 카메라 TV 방송의 장면. 이 프로그램은 연기자들을 동원해 ISIS 테러리스트처럼 행세하며 네스마를 위협했다. 남성들이 네스마의 눈을 가리고 가짜 폭탄 조끼를 입힌 채 '처형하겠다'며 끌고 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라크의 유명 여배우 네스마를 속인 몰래 카메라 TV 방송의 장면. 이 프로그램은 연기자들을 동원해 ISIS 테러리스트처럼 행세하며 네스마를 위협했다. 남성들이 네스마의 눈을 가리고 가짜 폭탄 조끼를 입힌 채 '처형하겠다'며 끌고 가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연기자들이 가짜 총을 들고 ISIS 테러리스트인 척 행세하며 네스마를 위협하고 있다. 네스마는 공포에 질려 소리치고 있다. 테러를 몰래 카메라의 소재로 삼아 유명인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은 이 프로그램은 이라크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 캡처]

연기자들이 가짜 총을 들고 ISIS 테러리스트인 척 행세하며 네스마를 위협하고 있다. 네스마는 공포에 질려 소리치고 있다. 테러를 몰래 카메라의 소재로 삼아 유명인들을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은 이 프로그램은 이라크에서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유튜브 캡처]

이라크의 유명 여배우 네스마가 공포에 질려 울부짖는다. 그의 눈을 천으로 가린 남성들은 자신들이 ISIS(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 테러리스트라고 했다. 이들은 네스마에게 강제로 조끼를 입힌 뒤 '폭탄 조끼'라고 했고, "넌 처형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서 ISIS 테러리스트 행세로
배우·축구선수 속인 TV 방송 '공분'

큰 충격을 받은 네스마는 결국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물을 뿌려 그를 깨운 남성들은 네스마에게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몰래 카메라였습니다." 네스마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쏟았다.

모든 게 몰래 카메라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쏟는 네스마. [유튜브 캡처]

모든 게 몰래 카메라였다는 사실을 알고 눈물을 쏟는 네스마. [유튜브 캡처]

21일(현지시간) 아랍뉴스 등은 ISIS 요원인 척 행세해 배우·축구선수 등 유명인들을 속인 TV 쇼 프로그램이 공분을 사고 있다고 보도했다. ISIS는 중동 지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테러 단체다.

프로그램은 유명인들이 ISIS에 붙잡혔다가 도망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가면서 시작한다. 물론 이런 상황 역시 프로그램 제작진의 거짓말이었다. 네스마가 이들의 집에 들어가자 가짜 총으로 무장한 남성들이 들이닥친다. 이들은 네스마를 무릎 꿇리고, 위협했다.

이라크 축구 국가 대표 알라 마하위도 같은 내용의 몰래 카메라에 속았다. [트위터 캡처]

이라크 축구 국가 대표 알라 마하위도 같은 내용의 몰래 카메라에 속았다. [트위터 캡처]

몰라 카메라에 당한 이라크 축구 국가 대표 알라 마하위(오른쪽). [AFP=연합뉴스]

몰라 카메라에 당한 이라크 축구 국가 대표 알라 마하위(오른쪽). [AFP=연합뉴스]

ISIS 요원들 손에 자신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네스마는 비명을 지르고, 울다 쓰러지기까지 했다. 이들은 모두 네스마를 속이는 연기자들이었고, 총과 그에게 입힌 '폭탄 조끼'도 가짜였다.

이 프로그램은 이라크의 축구 국가대표 알라 마하위도 같은 방식으로 속였다. 그는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나는 당신의 형제이고, 이라크인이다. 나는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공포에 떠는 모습은 고스란히 방송됐다. 테러를 오락의 소재로 삼은 이 몰래 카메라는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네스마를 속인 몰래 카메라 TV 방송. [트위터 캡처]

네스마를 속인 몰래 카메라 TV 방송. [트위터 캡처]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SNS)에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고문당하는 것을 보고 어떤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이건 오락이 아니다"란 비판 글들을 올렸다.

이 쇼 프로그램은 이슬람 금식 기간 라마단(지난 14일부터 한 달간) 기간마다 방영돼 인기를 끌어왔지만, '테러'를 소재로 한 건 처음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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