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전문서 펍까지 진화하는 랩 매장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맘스터치앤컴퍼니는 29일 송파구 헬리오시티에 ‘맘스터치 랩(Lab)’ 1호점인 ‘맘스치킨’을 열었다. 기존 맘스터치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신메뉴를 선보이는 ‘랩(LAB)’ 콘셉트 매장으로, 홀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치킨 메뉴에 특화된 배달 및 포장 중심의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맘스치킨’은 1997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 치킨집으로 시작했던 맘스터치가 싸이버거 등 치킨 버거류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본업인 치킨에 다시 집중해보자는 의지를 담아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과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현장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연구개발을 위해 랩 스토어를 열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앤컴퍼니는 연내 플래그십, 펍(PUB) 등 다양한 형태로 ‘랩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두유 베지밀로 유명한 ㈜정식품도 최근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 옛 남촌 지역에 베이커리 카페 ‘넬보스코 남촌빵집’을 열었다. 정식품이 1973년 창립 이후 외식 매장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면적 967m²(262평) 규모의 이 매장은 3층 건물에 베이커리 카페과 브런치 레스토랑을 비롯해 원두 로스팅 룸과 제빵 연구소까지 갖췄다. 저온에서 장시간 발효시키는 저온숙성법으로 만든 빵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 스무디, 비건 아이스크림, 비건 빵 등 시그니처 메뉴를 갖췄다.
베지밀 회사도 48년 만에 첫 외식 매장
대기업들도 일찌감치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뚜기가 지난해 12월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롤리폴리꼬또’는 오뚜기 브랜드인 진라면과 카레 등을 이용해 ‘카레 쇠고기’, ‘명란크림라면’ 등 이색 메뉴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이다. 특별한 홍보 활동이 없었는데도 평일에도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핫플레이스다. 오뚜기는 방문객의 피드백을 제품 개발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도 지난해 특화매장을 잇달아 열었다. 첫 카페형 매장인 ‘HIVE 한남’은 취향 따라 원두를 골라 즐기는 ‘커피 셀렉션 존’을 갖추고 유일하게 유기농 아이스크림을 판매 중이다. ‘삼청마당점’에선 한국 전통 식재료를 재해석한 아이스크림 디저트와 음료 등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판매한다. CJ제일제당이 3주간 열었던 성수동 팝업스토어는 20분에 한팀씩 최대 4명씩 입장을 제한했는데도 1000명이 넘게 찾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화매장은 브랜드 홍보를 위한 공간이라는 점 외에 새로운 시도를 위한 테스트베드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