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올해 유통업계 ‘최대어’로 꼽혔던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상반기가 마무리됐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이 신세계와 네이버·쿠팡 등 3강 체제로 재편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온라인쇼핑 시장을 두고 각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우선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가져가면서 롯데그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앞서 롯데와 신세계 2파전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펼쳐졌으나, 신세계가 3조400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베이 포기한 롯데…신동빈의 반격카드는
그는 최근 오픈한 신세계의 조선팰리스 호텔, 여의도 ‘더현대서울’ 백화점 등 경쟁 유통업체부터 서울 청담동의 ‘메종 사우스케이프’ 카페,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매장 등 핫플레이스도 다녀갔다고 한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현장을 자주 챙기는 것 자체가 조직에는 긴장감을 준다”며 “변화의 속도를 높이라는 주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면서 향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 온·오프라인 유통 1위 발돋움하나
이 관계자는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이마트 점포 등 오프라인 거점을 온라인 물류 전진 기지로 활용해 물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풀필먼트는 상품 보관·포장부터 출하·배송 등을 일괄 처리한다. 신세계는 기존 이마트·백화점 사업에 이베이코리아·SSG닷컴까지 가세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통합 1위에 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서 있다.
네이버·쿠팡 “신세계 추격 허용 안 해”
쿠팡은 최근 경기도 덕평물류센터 화재 수습에 안간힘이다. 지난해 이후 근로자 과로사까지 부각되는 등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대형 화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올해 1조원가량을 투입하는 추가 물류센터 건립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초 뉴욕 증시 상장 당시 밝힌 대로 전국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한편으론 일본 등 해외 진출 사업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