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念(신념)·觀念(관념)·槪念(개념)·理念(이념)·通念(통념)·집념(執念)·상념(想念) 등의 단어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일도 진심으로 노력하면 이루지 못할 리가 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念力徹巖(염력철암)이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중하면 하늘도 감동해 일을 성취하게 함’을 이르는 一念通天(일념통천) 등과 같은 성어가 그 예다.
아울러 ‘온 마음을 다하는 염불’ ‘다 갖추고 있어 부족함이 없는 마음’ ‘찰나의 순간’이나 ‘순간의 마음’ ‘일이 이뤄지는 바로 그때’ 등을 뜻하는 일념(一念)이나 無念無想(무념무상)과 같이 念으로 구성된 단어와 성어에는 불교와 관련된 것 역시 적지 않다. 念은 ‘오직 아미타불의 말씀에 몸을 맡긴다’는 一念歸命(일념구명)에서는 ‘생각’을 뜻하는 반면, ‘오로지 나무아미타불의 명호만 외운다’는 專修念佛(전수염불)에서는 ‘외우다’를 뜻하기도 한다.
『서경』에 이르기를 “성인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바보가 되고, 바보라도 잘 생각할 줄 알면 성인이 된다(惟聖罔念作狂, 惟狂克念作聖)”고 했다. 이는 성인과 바보의 구분이 다만 ‘생각’에 달렸음을 말한 것인데, 고대 중국의 주 성왕이 은 주왕의 어리석음으로 나라가 망한 것을 일깨우며 주변 여러 나라에 경고한 말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1842~1910)는 “우리 세대의 가장 위대한 발견은 인간이 생각을 바꿈으로써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이 역시 현재 한자문화권을 이루고 사는 우리에게, 우리의 선조가 남겨 준 교훈과 다를 바 없다. 생각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력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좌절하고 실패하고 절망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금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을 차근차근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양영매 경성대 한국한자연구소 인문한국플러스(HK+) 한자문명연구사업단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