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이 311억 달러(약 35조621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13.5일)와 비교하면 이번 달 중순(13일)까지 조업일수는 0.5일 적다. 하루 평균 수출액으로 따지면 59.1% 증가했다. 절대 수출액만 보면 5월 중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9000만 달러(약 2조6940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20억5000만 달러)에 비해 3억4000만 달러(약 3832억원) 늘었다.
코로나 기저효과 겹쳐 신기록 달성
차 부품 222%,석유제품 150% 급등
미·EU·중·일 수출 늘고 중동은 감소
품목별로 보면 지난해 수출이 부진했던 품목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승용차(146.0%)·자동차 부품(221.9%) 수출이 급증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가동 중단 등 생산 차질을 빚었던 품목이다. 올해는 생산이 정상화하면서 지난해 기저효과 덕을 봤다. 다만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다시 일부 생산 차질을 겪고 있어 수출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미지수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26.0%)도 전년과 비교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근 PC와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효과다. 또 유가 상승 영향을 받은 석유제품(149.7%)도 큰 폭으로 수출이 늘었다. 경기회복 영향에 정밀기기(42.6%) 수출 상승도 컸다. 주요 교역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전년과 비교해 많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87.3%)·유럽연합(78.1%) 수출은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급등세를 보였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던 곳이다. 최근 백신 보급이 이뤄지면서 이들 지역 경기가 반등하자 수출도 늘었다. 중국(25.2%)·일본(30.16)·베트남(61.1%) 등 다른 주요 교역국 수출도 늘었다. 반면 중동(-14.0%)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유가 상승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원유(198.8%) 수입도 큰 폭 증가했다.
또 최근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반도체(17.8%)를 비롯해 기계류(15.5%)·승용차(59.4%) 수입도 늘었다. 반면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끝난 무선통신기기(-11.2%)와 계절적 비수기를 맞은 석탄(-6.0%) 수입은 감소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