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 서지명의 연금테크(4)
연금저축펀드 적립금이 늘어난 건 수익률 덕분이다. 지난해 연금저축 상품의 수익률(수수료 차감 후)은 연금저축펀드 17.25%, 연금저축신탁 1.72%, 연금저축보험 1.71% 등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멀티에셋자산운용(44.03%), KTB자산운용(42.9%), 에셋플러스자산운용(38.86%),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31.42%), 유경PSG자산운용(29.46%), 신한자산운용(25.36%)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하위권 성적표를 살펴보면 하나생명(-0.05%), 스팍스자산운용(0%),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0.25%), 신한은행(0.48%), 광주은행(0.52%), 농협생명(0.93%) 등이다.
다만 옮기기 전 알아둘 게 있다. 계좌를 이전하려면 편입된 금융상품이 해지된 뒤 옮겨진다는 점이다. 원리금보장상품을 만기 전 매도하면 만기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수수료가 적용된다. 펀드는 환매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해지환급금 기준으로 이전된다. 내가 낸 금액보다 적은 금액이 옮겨갈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사에서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본인이 실제로 낸 금액과 해지환급금이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이 금액을 따로 확인하지 않고 이전을 먼저 신청하면 당황할 수도 있다. 이전하기 전에 실제로 넘어가는 자금이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환급률이 100% 이상이라면 의사결정에 고민이 없다. 만약에 환급률이 100%가 안 된다면 지금 바로 옮길지, 원금이 회복하기를 기다릴지 판단해야 한다. 정답은 없다.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이전 후 좀 더 적극적인 수익을 노려볼 수 있고, 일단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서지명 기자 seo.jimy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