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74)의 한국 배우 첫 오스카상 쾌거에 원조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이 한 말이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25일(현지시간)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도 물론이지만, 한국의 나이드신 배우들 연기력은 세계적으로도 (평가가)높다. 윤여정 선생님은 여태까지도 굉장히 인정받는 배우였지만 세계시장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눈물 났다”면서다.
윤여정 오스카 수상 각계 반응
작품을 함께한 배우·감독의 축하도 잇따랐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사연 많은 엄마와 아들로 호흡 맞춘 이병헌은 인스타그램에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란 문구를 올렸다.
2003년 윤여정이 늦바람 난 시어머니로 분한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인연을 시작해 ‘하녀’ ‘돈의 맛’으로 잇따라 함께 칸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은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을 “마음이 젊은 분”이라 강조했다. “‘미나리’가 독립영화라 여러 상황이 여유롭지 못했을 거다. 한국에서 윤 선생님 정도면 ‘뭘 힘들게 그걸 해’ 할 수도 있는데 하시더라. 그 결과가 이렇게 된 건데, 마음이 젊은 분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귀찮아하지 않고, ‘하지 뭐, 내가 해주지’ 그런 심정으로.”
윤여정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작품마다 대사를 잘 못 외우실까봐, 그래서 동료 배우들이나 스태프에게 피해가 갈까봐 늘 걱정하신다. 그래서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절대 손에서 놓지 않으신다”며 숨은 노력을 귀띔했다. “최고라고 말씀드리면 늘 ‘얘 너 오바하지마!’ 그러신다”고 했다.
나원정·민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