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핍쇼’ ‘나이트 매니저’ ‘브로드 처치’ ‘토마스와 친구들’ 같은 영국 TV 시리즈로 활동하다, 18세기 영국 왕실을 그린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2018)에서 괴팍한 앤 여왕을 연기해 생애 첫 오스카 트로피를 차지했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웃겨요! 내가 오스카상을 받다니!” 충격과 익살이 뒤섞인 수상소감에 환호했던 객석은 그의 다음말로 뭉클해졌습니다. “나는 한때 청소부로 일했어요. 그 일을 정말 좋아했죠. 지금같은 순간을 상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어요.”
[배우 언니]
7일 개봉 '더 파더' 치매 부녀 공포 그려
상대역 안소니 홉킨스 "콜맨 최고" 극찬
'더 페이버릿' '더 크라운' 여왕 연기
오스카·골든글로브 휩쓸며 국보 불려
청소부에서 여왕 전문 배우로
프랑스 극작가 겸 연출가 플로리안 젤러 감독이 자신의 연극을 옮긴 영화 ‘더 파더’에선, 명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치매 아버지, 딸로 만나 치매 환자가 느끼는 혼란스러운 세상의 공포를 스크린에 생생하게 새겨냅니다. 치매에 시달리는 안소니(안소니 홉킨스)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대로 담은 터라 영화는 시간과 공간이 뒤죽박죽이지만, 갈수록 선명해지는 것도 있습니다. 눈물 그렁그렁한 채 아버지에게 애써 미소짓는 딸 앤의 얼굴이죠. 젤러 감독은 “자식이 부모의 부모가 되는 순간을 그린” 이 영화에서 콜맨은 앤 역에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꼽더군요.
'더 파더'로 윤여정과 오스카 맞대결
오는 25일(현지 시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파더’로 또 다시 ‘미나리’의 윤여정과 여우조연상을 겨루게 된 올리비아 콜맨. 팟캐스트 ‘배우 언니’ 7화 ‘더 파더’ 영국보물 올리비아 콜맨(https://www.joongang.co.kr/JPod/Episode/532)편에서 배우들도 반한 이 특별한 배우의 이야기, 지금 들어보시죠.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