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남편인 필립공의 모습. [AP=연합뉴스]
필립공은 지난 2월 감염증 치료차 입원해 심장 수술까지 받은 뒤 지난달 중순 퇴원했지만 오는 6월 100세 생일을 두 달여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1947년 엘리자베스 2세와 결혼한 뒤 74년간 여왕의 곁을 지켜온 그는 슬하에 찰스 왕세자 등 자녀 4명과 윌리엄 왕자 등 손주 2명, 증손주 10명을 뒀다.
74년간 ‘여왕의 남자’로 동고동락
존슨 총리 “전 세계 큰 사랑받아”
필립공은 결혼을 위해 그리스 왕위에 대한 권리도 포기하고 영국인으로 귀화했으며 성도 영국식인 ‘마운트배튼’으로 바꿨다. 종교 역시 그리스정교회에서 성공회로 개종했다. 그는 1997년 결혼 50주년 금혼식에서 “내가 할 일은 첫째도, 둘째도, 그리고 마지막도 결코 여왕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여왕도 “그는 모든 세월 동안 나의 힘이었고 의지처였다”고 화답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필립공은 비범한 삶을 살았으며 영국과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