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반만에 하루 감염자 3천명 넘어
오사카 54%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도쿄에는 다시 준 긴급사태 선언될 듯
가파른 확산세는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보인다. 8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올 2월 22일부터 1주일간 56명에 그쳤던 일본 내 변이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는 3월 22~28일 767명으로, 한 달 만에 14배 폭증했다. 3월 22일 주에 발생한 오사카 확진자 가운데 일부를 검사한 결과, 절반이 넘는 54%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됐다.
도쿄도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비율은 현재까진 약 3%지만, 이대로라면 5월엔 약 70%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선 지자체별로 확진자의 약 10%만 변이 바이러스 추가 검사를 하고있는 만큼, 실제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림픽 준비에 불똥..."선수들 백신 접종 검토"
현재 오사카부와 효고(兵庫)현, 미야기(宮城)현에 중점조치가 적용된 상태다. 일본 정부는 9일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쿄 외에도 감염이 확대되고 있는 교토(京都)부, 오키나와(沖縄)현 등에 중점조치 적용을 결정한다.
'4차 유행'의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일정엔 다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오사카부는 13~14일로 예정된 성화 릴레이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공원에서 무관객으로 성화 도착 행사를 열 계획이다. 4월 말~5월 초에 실시하려던 수영 종목 시범 경기도 모두 취소됐다.
일본 정부는 자국 올림픽 대표선수들에게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교도통신은 8일 "올림픽 대표선수들은 6월 하순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