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4일 백신 접종을 시작할 당시 하루 2000명대였던 신규 확진자는 갈수록 늘어 지난 2일엔 8000명을 넘었으며, 5~6일엔 하루 5000명대였다. 최근 재봉쇄를 결정했을 정도다. 도대체 왜 이럴까.
접종률 1% 때부터 거리두기 완화
접종자 90%는 중국 시노백 맞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칠레에서 쓰는 백신의 종류에 주목했다. 칠레 접종자의 90%가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10%가 화이자 백신을 각각 접종받았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한 종류만 접종받았다. 임상시험 결과 예방 효능이 화이자 백신은 95%, 시노백 백신은 지역에 따라 50~83.5%로 나타났다.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접종률이 20% 이상으로 비교적 높은데도 확진자가 늘거나 줄지 않는 나라의 상당수가 중국산 백신을 다른 백신과 함께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노팜 백신을 사용하는 바레인(31.4%)·헝가리(25.2%)·세르비아(21.8%),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는 우루과이(20.9%)가 여기에 해당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효능이 있는 백신을 일정 수준 이상 접종하면 확진자가 감소하는 건 과학 영역이라 예외가 발생하기 어렵다”며 “접종률은 높은데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거나 나빠진다면 접종 백신 효능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 효능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포브스는 칠레의 재확산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칠레와 같은 남미 국가인 브라질에서 발생한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