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틴더의 모회사인 매치그룹은 올해 시범적으로 신원조회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조회 비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일반적인 미국의 범죄기록 조회 비용은 1회당 7달러~15달러(1만6900원)라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소비자들이 데이팅 앱에 지출하는 비용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30억 달러(3조39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앱애니에 따르면 한국인들도 지난해 한 해 데이팅 앱 서비스에 83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팅 앱은 순기능도 있지만 각종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어 논란이 돼 왔다. 데일리메일은 "데이팅 앱을 통한 만남이 폭행·성폭행에서 강도·살인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전세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타주 여성이 틴더에서 알게 된 이에게 살해당한 사건이 있었다. 애슐린 블랙(당시 25세)은 틴더를 통해 만난 이든 헌세이커의 집에서 목숨을 잃었다. 헌세이커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질랜드에서 20대 초반의 영국인 여성 배낭여행자를 살해해 종신형을 받고 복역 중인 남성이 알고 보니 틴더로 만난 여성을 성폭행했던 전과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CNN은 "켐슨의 신원이 밝혀지고 난 뒤 그가 다른 성범죄 2건을 저질렀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전 여자친구를 무기로 협박해 성폭행하고 데이팅 앱인 틴더로 만난 다른 여성도 성폭행해 기소된 상태였다.
그간 틴더는 사용자에게 별도의 신원 확인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 결과 앱 사용자가 본인의 정보를 거짓으로 꾸며내 악용한 사례도 나타났다.
가르보 CEO 코스미데스는 “그동안 앱에서 신원조회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범죄자들이 앱 뒤에 숨는 것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