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 DNA 재검사…결과 같았다”
구미경찰서는 17일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의 수사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구속된 친모 A씨(48·여)가 숨진 아이의 시신을 신고 전날 발견했고, 시신을 유기하려 했다는 정황만 새롭게 확인됐을 뿐 주요 의혹들은 아직 풀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 신고 전날 시신 발견…유기 정황 확인
그러면서도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도 이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있지만, 실제로 유기를 하지는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입건이 됐다는 정도만 말씀드리고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A씨 남편이 사체 유기에 공모했을 가능성에 대해선 “남편이 관련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친부는? 사라진 아이 행방은? 오리무중
이날 브리핑에선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사라진 아이의 행방, 숨진 아이의 친부 확인 여부, 아이를 바꿔치기 하는 데 모녀가 공모했을 가능성, B씨가 아직도 숨진 여아를 자신의 딸로 알고 있는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경찰 측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거나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DNA 검사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는 명확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A씨의 요청에 따라 DNA 채취를 새롭게 해 검사를 했다”고도 했다.
최문태 경북경찰청 강력계장은 “DNA 검사를 세 차례에 걸쳐 했고 샘플 채취도 숨진 여아의 신체 3곳에서 했다”며 “A씨가 DNA 검사를 요청해 다시 했는데도 역시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공개 수사 필요성 낮아…적법 절차 수사중”
또 “일반적으로 수사에는 ‘밀행성(密行性)’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개인 사생활이나 명예 침해적인 요소들이 많다”며 “이 사건도 (비공개 수사가 아니라) 적법 절차에 따라 일반적인 수사를 진행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거짓말탐지기 조사 안해…필요성도 없어”
김한탁 구미경찰서장은 “경찰은 A씨의 통화내역과 금융자료, 진료기록 등을 확보·분석하고 주변인물과 생활관계, 실제 B씨가 출산한 여아의 소재 등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해 왔으며 현재도 계속 하고 있다”며 “A씨 송치 이후에도 검찰과 긴밀하게 공조해 향후 공소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으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더욱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이날 낮 12시53분쯤 대구지검 김천지청으로 이송되기 전 구미경찰서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DNA 검사 결과도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A씨는 “사라진 아이는 어디있느냐”는 질문에 “모릅니다”라고 답했고 “억울한가”라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구미=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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