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경영진은 이날 오전 8시 KBYK의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에서 이 같은 협업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빅히트 윤석준 글로벌 CEO는 “빅히트가 지난 16년간 정립해 온 ‘성공 방정식’을 UMG와 함께 세계 음악 시장의 중심인 미국에 적용하는 이번 협업은 산업의 결합을 넘어 문화의 결합인 동시에 음악 산업의 새 가능성을 증명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양사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계획 발표
LA서 조인트 벤처 설립, 프로젝트 진행
유니버설뮤직 아티스트도 위버스 합류
'뉴노멀' 가상 콘서트 플랫폼 공동투자
빅히트는 18일 UMG와 함께 미국 시장에서 선보일 K팝 보이그룹 데뷔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2019년 SM엔터테인먼트와 UMG 산하 캐피톨뮤직그룹이 공동기획한 슈퍼엠과는 또다른 방식으로, JYP엔터테인먼트가 일본 소니뮤직과 공동 제작한 걸그룹 니쥬와 비슷하다.
K팝 시스템에 따라 활동하게 될 글로벌 보이그룹은 미국 내 미디어 파트너사와 함께 2022년 방영을 목표로 추진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발된다. 빅히트와 UMG 산하 게펜 레코드가 합작 레이블을 설립해 LA에 본사를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게펜 레코드는 지난 40년간 엘튼 존, 건즈 앤 로지스, 너바나, 아비치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부터 최근 데뷔곡 ‘드라이버스 라이센스’로 빌보드 싱글 차트 5주 연속 1위를 기록한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을 배출한 레이블이다. 게펜은 음악 제작과 글로벌 유통,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담당하고 빅히트는 아티스트 발굴과 트레이닝, 팬 콘텐트 제작 및 팬 커뮤니케이션을 맡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베뉴라이브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빅히트는 지난해 5월 키스위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9월 합작법인 KBYK를 설립해 베뉴라이브를 출범했다. 지난해 진행된 방탄소년단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 더 라이브’와 ‘BTS 맵 오브 더 솔 원’은 각각 75만6000명, 99만3000명의 유료 관객을 동원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레인지 회장은 “가상 콘서트가 ‘뉴노멀’로 자리 잡은 시대인 만큼 최고의 기술력과 인터랙티브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베뉴라이브를 통해 UMG 아티스트의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빅히트 방시혁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는 “빅히트와 UMG는 모두 음악 산업의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한다”며 “두 회사가 글로벌 음악사에 새 시대를 열 시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