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76만명 1차 접종 마무리
의사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은 기관 내에서 자체 접종하고, 요양시설과 정신요양재활시설 등은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인력 2명으로 꾸려진 보건소 방문팀 등이 방문해 접종한다. 요양시설의 경우 지역 상황에 따라 보건소 접종도 가능하다. 1차 접종은 내달까지 끝낸 뒤 2차 접종을 4~5월 진행할 계획이다.
이어 내달 중 중증환자 이용이 많은 상급종합병원(45곳), 종합병원(315곳), 병원(1490곳) 등의 의료인 35만4039명과 119 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7만8513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접종하게 된다. 병원들은 각 기관서 자체 접종하고 코로나 대응요원들은 보건소에서 접종한다. 이들은 내달 중 1차 접종을 끝내고 5월 중 2차 접종하게 된다.
화이자로 내달 최일선 의료진 접종
화이자 백신 도입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런 계획대로면 1분기 안에 약 76만명 가량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마무리하게 된다. 요양병원 등의 65세 이상 고령층이 대상에서 빠지면서 당초 계획인 130만명보다 못미치는 인원이 3월 내에 1차 접종을 끝내게 됐다.
최우선 접종 대상자에 올랐던 요양병원 등의 고령층 접종이 밀리면서 우려도 나온다. 유효성 데이터가 부족해 논란은 있었지만, 그간 다수의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데다 백신 수급 일정상 다른 대안이 없는 만큼 고령층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왔다.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 다수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에 대한 효과 검증이 부족하다는 점을 이유로 고령층 접종을 보류했지만 영국에선 연령에 상관없이 접종하고 있으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층 효과의 근거가 부족하단 것이고 안전성 문제는 아닌데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불신을 더 부추기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신중 투여' 논란 부담, 65세 제외로
정재훈 교수는 “집단면역 등의 전체적 접종 일정엔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4, 5차 유행에서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빠른 접종이 필요하다”며 “요양병원에 계신 분들은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접종하는 것인데 4차 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는 이런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허용하면서 고령자 접종은 의사 판단 하에 신중히 결정하라는 조건을 붙인 것을 두고 논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한 위원은 “안전성 등에 문제가 없다는 원칙적인 것엔 다수가 동의를 했다”면서도 “의료진 사이에서 식약처 권고를 두고 의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데 이런 부분이 부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장기적으로 예방접종률을 높이는 데도 장애가 될 수 있어 65세 이상은 일단 제외하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전했다.
내달 말 추가 임상 자료에서 효과성 부분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고령층 접종이 더 밀릴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고령층은 얀센과 모더나 등 다른 백신이 들어오는 시점까지 접종을 늦춰야 할 수도 있다.
황수연·이우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