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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만명 맞을 아스트라 백신, 24일 경북 SK 공장에서 첫 출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24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하돼 한국에 공급된다. 여기서 출하된 75만명분의 백신이 물류센터에서 병원 별 필요 물량만큼 포장돼 전국 요양병원과 보건소로 배송돼 접종을 시작한다. 보건 당국은 8일 백신 브리핑에서 전문가의 입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65세 이상 노인에게 맞힐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궁금증 등을 묻고 답하는 시민참여형 특집 브리핑에서 국민소통단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한 궁금증 등을 묻고 답하는 시민참여형 특집 브리핑에서 국민소통단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은경 청장,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 연합뉴스

방역 당국 관계자는 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24일 경북 안동 공장에서 첫 출하돼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며 "이 백신을 전국 2000여곳의 요양병원과 보건소에 배송해 접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요양병원은 의료진이 환자·간병인·행정직원·의료진 등 전 직원에게 직접 맞힌다. 그 전에 의료진에게 접종 방법을 교육하고 약품 냉장고에서 다른 약을 빼서 백신 전용 냉장고로 바꾸게 된다. 2~3일에 다 맞을 전망이다. 요양원은 보건소가 방문해 접종한다. 지역 내 접종 위탁 의료기관의 의료진이 같이 가서 접종한다. 질병청은 24일 출하에 맞춰 늦어도 20일까지 접종 대상자를 확정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8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국이 1대 1로 계약한 것이며 이런 개별 계약을 한 물량 150만 도스(75만명분)를 2월 마지막 주에 들여오는 게 확정돼 유통·배송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 지난달 28일 백신접종계획을 발표할 때 요양병원·요양원 환자와 종사자 75만명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힌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 입장이 아직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다만 외국에서 65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데가 나와서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연합뉴스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 연합뉴스

정은경 청장도 8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없다는 게 확정된 게 아니라 정보나 자료가 부족하고, 그래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질병청은 또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외부 전문가를 통해 65세 접종 입장을 밝혔다. 최원석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고령자와 젊은 사람을 비교할 때 안전성 우려가 없다"며 "18세 이상의 전체 연령의 자료를 분석했을 때 유효한 결과가 나온다. 그런데 65세 이상만 따로 놓으면 통계적인 유의성이 있다고 효과를 판단할 숫자가 못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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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교수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숫자가 늘어나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자료가 나올 것"이라며 "고민은 그 때까지 이 백신을 고령자에게 쓸지 여부인 것 같다. 사실 현재 상황을 판단하고, 우리나라에 사용 가능한 백신(이 있는지) 이런 걸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배제하면 2분기까지 국내 들어올 백신이 별로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합뉴스

남재환 가톨릭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백신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수월성·경제성·접근성 세 가지를 모두 고려를 해야 한다. 국내 들어올 백신 중 어떤 게 좋고, 어떤 게 나쁜지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그렇게 치면 어느 백신이든지 다 안심하고 맞아도 된다. 저는 순서가 돌아오면 종류와 상관없이 맞겠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어머니가 80대이며 당연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라고 권유할 것이며, 순서가 돌아오면 어떤 백신이든지 상관없이 맞으라고 권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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