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관광기구(UNWTO)가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 국제관광 현황 보고서 제목이다. 익히 실감하는 내용이나 관광 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국제기구의 공식 발표여서 무게감이 다르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도 출입국 현황을 발표했다. 사상 최악이었던 2020년의 관광산업을 국내외 통계가 입증하고 있다. 하나씩 짚어본다.
전 세계 관광산업 1453조 원 손실
2020년도 해외여행 인구는 2018년보다 74% 감소한 10억 명에 그쳤고, 전 세계 일자리 1억∼1억2000만 개가 위기에 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피해가 제일 컸다. 여행객 규모가 2019년보다 84% 격감했다. 유럽(-70%)과 북미(-69%) 지역은 세계 평균(-74%)보다 되레 피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산업 전년 15% 수준
관광업계보다 관광 당국이 더 신경을 쓰는 인바운드 시장, 즉 방한 외래객 시장도 폭락했다. 2020년 방한 외래객은 251만9118명으로 2019년(1750만2756명)보다 85.7% 급감했다. 1월 방한 외래객(127만2708명)을 제외하면, 2월부터 12월까지 124만6401명이 입국했다. 하루 평균 3731.8명꼴로 외국인과 해외 거주 한국인이 들어왔다. 월별로 보면 4월 2만9145명이 입국해 가장 적은 수가 입국했다. 7월 이후론 꾸준히 월 6만 명 이상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2023년부터 회복할 듯
UNWTO 관광 전문가의 84%가 최소 2년 뒤부터 해외여행 시장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는 사실은 매우 엄중하다. 해외여행 중심인 국내 여행업계에 앞으로 2년은 더 버텨야 한다고 UNWTO가 경고한 것과 같은 뜻이어서다.
여행업은 피해 업종 아니다?
‘관광 분야는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융자 지원은 전년보다 390억 원 확대해 5940억 원(신용보증부 특별융자 500억 원, 일반융자 5440억 원), 융자 상환유예 1000억원, 자금(펀드) 정부 출자 전년보다 150억 원 확대해 450억 원.’
정부가 여행업에 직접 지원하는 정책은 융자 지원이 전부다. 다 합쳐도 7500억 원이 안 된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국내 여행업 피해 규모는 7조4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행업은 집합금지 업종은커녕 집합제한 업종에도 포함되지 않아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